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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새와 어미새가 나란히 앉아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 지남준객원기자 |
맹금류 중 매류와 수리류는 전 세계적으로 엄격한 규제와 국제협약에 의해 보호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농약 등에 의한 먹이의 오염, 무차별한 남획, 개발에 의한 서식처의 파괴 등으로 점차 그 수가 감소돼 전멸 위기에 있다.
제주도에도 가끔 볼 수 있는 매는 해안절벽이나 섬의 절벽 바위에 둥지를 마련하는데 높은 절벽에 앉아 주변을 살피다 사냥에 나서는데 매는 시력이 뛰어나 8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이동하는 새를 보고도 쫓아가 잡아온다.
주로 오리·도요·물떼새·비둘기 따위를 잡아먹으며 사냥할 때는 날아가는 새를 위쪽에서 발로 차서 떨어트려 잡는데, 공격 각도는 30~45˚이고, 때로는 아래쪽에서 다시 한 번 발로 차서 떨어트리는 경우도 있다.
이때 공격을 받아 아래로 떨어지는 먹잇감을 공중에서 낚아채서 가지고 간다.
매가 급강하할 때는 200km 이상의 어마어마한 속도를 내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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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새가 어린새에게 먹이를 먹여주고 있다 ⓒ 지남준객원기자 |
알은 엷은 잿빛을 띤 갈색으로 붉은 갈색의 얼룩무늬가 있으며, 3∼4개 낳아 28일 동안 포란한다.
새끼는 한 달 정도 둥지 근처에서 어미 새에게 먹이를 받아먹으며 비행 연습과 먹이 사냥 연습을 한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2세의 작업은 이제 마무리 단계이다. 2마리의 어린매가 솜털을 벗고 날아다니며 세상 살아가는 법을 습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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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를 날고있는 어미새 ⓒ 지남준객원기자 |
이윽고 비행이 가능하게 되면, 먼 거리에 있는 먹잇감을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훈련시키고 이후 독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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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사냥을 위해 날고 있는 어미새 ⓒ 지남준객원기자 |
안정복의 동사강목에 고구려 유리왕22년(서기3년) “임금이 매사냥에 심취해 정사(政事)를 돌보지 않자 신하인 대보협부가 간했으나 듣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때는 ‘응방’이라는 관청을 두고 매사냥을 국가적으로 관리 했으며 원나라에 ‘해동청 보라매’라는 사냥매를 조공으로 바쳤다는 기록이 전해 오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고려시대의 이 ‘응방’이 ‘내응방’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군역대신 매를 잡게 하기도 했다.
매사냥은 왕족과 귀족들의 대표적인 놀이였고 이는 조선시대 양반층에까지 빠르게 확산 됐다.
조선실록에 태종 145회, 세종 125회의 매사냥 횟수와 에피소드가 기록돼 있다고 한다.
이를 보더라도 매사냥은 왕들의 일상 스포츠와 같았고, 김홍도의 ‘호귀응렵도’라는 그림에 매사냥을 표현한 그림을 보아 양반층에도 성행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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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가슴이라는 귀한새를 잡아왔다 ⓒ 지남준객원기자 |
세종대왕은 신생국 명나라가 3년 안에 2만5,000마리의 말을 조공으로 바치라는 무리한 요구를 바로 희귀종인 매3마리, 참매12마리로 대체했다고 한다.
지금도 무리겠지만 그 당시 군사력의 상징은 말이었는데, 말 2만5000마리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군사력을 해체 하라는 요구나 다름이 없었다.
명나라의 선종제가 매사냥을 좋아 한다는 사실을 간파한 세종의 지혜이며, 이 요구를 해동청 골속(매)과 응속(참매)으로 대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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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을 뽑고있는 어미새 ⓒ 지남준객원기자 |
옛날 매사냥에서 주인을 나타난 표지를 매의 꼬리 위의 털 속에 소뿔로 얇게 만든 명패(이름표)를 매달았는데, 이것을 ‘시치미’라고 한다.
따라서 시치미를 떼면 누구의 매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여기서 지금과 같이 '시치미 떼다'라는 말이 생겨났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딱 잡아 뗄 거야’라고 할 때 ‘잡아떼다’라는 말도 원래는 ‘시치미를 잡아떼다’는 말에서 ‘시치미’가 생략된 말이다.
요즘 광우병 소로 인해 사회가 어수선해 혹 시치미 떼는 분들이 있지나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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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새를 유인하기 위해 이동하는 어미새 ⓒ 지남준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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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품은 견디다 못한 어린새가 어미 옆으로 날아오고 있다 ⓒ 지남준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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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새가 먹이를 새끼에게 인계하고는 다른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 지남준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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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살점을 안타까운듯 위험스럽게 보고 있는 어린새 ⓒ 지남준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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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남준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