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을 걸으며(Walking in the rain)
성산읍 고경아
친구랑 약속을 하였다. 이번 주말에 걷기로 말이다.
친구가 갑자기 탕수육을 먹고싶대서 한강의 채식주의자의 한 대목을 이야기해주었다.
여주인공이 탕수육조차 마다하는 장면 말이다.
끔찍하고 잔인한 장면 뒤였지만 책으로 대해서였을까.. 난 탕수육을 마다안했다.
아마도 화북 삼양일대가 아닐까싶다. 친구는 빗속걷기를 좋아한다.
우산을 들고 찾은 찻집에서 비오는 풍경을 보는 것을 즐기기 때문일게다.
난 워크온 걷기수치를 늘린다는 핑계로 약속을 잡았다. 저번에 2만보를 넘었었기에 이번 걷기도 내심 기대가 된다.
오후에는 도청 별관에서 강의를 들을 예정이기에 1시정도에 채비를 해야한다고 단단히 말해두었다.
친구와 있으면, 어쨌든 걷기수치는 늘어난다. 건강해진다. 친구가 요즈음 아프다.
병원에도 갔다고 한다. 곧 회복되기를 바라면서 다음 파크골프 약속도 슬며시 잡아둔다.
엄마께서 가르쳐주신댔으니 그동안 날을 기다려보자 하는 맘이다. 친구와 같이 늙어가는 것이 기분이 좋다. 요즈음 파크골프 돌풍이 분다고 한다.
엄마는 며칠 전 화북아파트 대표로 파크골프대회에 출전하셨다.
전국체전에도 입상은 못했지만 참여도 하셨다고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으시다. 본인의 삶을 물려주신다고 가르쳐주신다고 하신다.
Walking in the rain. 빗속을 걷는다.
그런 기분으로 행여 좀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목표를 가지고 걸어본다는 것이 나중에 건강에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친구와 둘이서 걷는다.
내일은 약속이 있는 토요일, 내일 하루 내 나름의 계획들이 성공적으로 실천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