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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직박구리 수컷 ⓒ 지남준객원기자 |
찬바람이 물러가고 꽃이 피고 화려해지면 자연의 생태는 빠른 속도로 변한다.
조류들 역시 마찬가지로 겨울철에는 깃의 조금은 볼품이 없어졌다가 요즘은 화려한 새 옷으로 갈아 입고 있다.
대부분의 새들은 여름깃, 즉 번식깃으로 변하는데 내가 제일 관심이 있는 저어새도 겨울이면 온몸이 하얀색으로만 치장 했다가 요즘 따뜻한 바람이 일기 시작하자 머리의 장식깃이 노랗게 변하며 가슴 또한 화려하게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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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의 모습 ⓒ 지남준객원기자 |
대체로 야생의 세계에서의 동물이나 조류들은 수컷의 깃이나 털이 화려하다. 아마 암컷을 유혹 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바다직박구리의 전체의 크기는 약 25cm정도. 수컷은 색상이 화려해 몸의 윗면과 멱·윗가슴은 잿빛이 도는 파란색이고 가슴 이하 아랫면은 진한 밤색으로 제주의 돌담에 앉은 모습은 어디에 내 놓아도 떨어지지 않는 화려함을 자랑한다.
반면 암컷은 수수한 편으로 몸의 윗면은 잿빛이 도는 갈색이며 아랫면은 연한 갈색 바탕에 갈색 가로무늬가 비늘모양으로 나 있다. 부리는 수컷이 검은색, 암컷이 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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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을 다듬고 있는 암컷 ⓒ 지남준객원기자 |
또한 사람이 사는 집의 지붕 위에도 곧잘 앉아 울며, 암컷도 수컷과 비슷하게 울 때가 있다.
해안가의 암벽이 갈라진 곳이나 암초의 틈, 벼랑의 빈 구멍 또는 건축물 틈새에 가는 나무뿌리나 마른 풀을 사용해 둥지를 튼 다음 4월부터 한배에 5∼6개의 알을 낳는다.
이때부터 야생의 세계는 2세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게 된다. 암컷을 유혹(?) 하기 위해 몸을 치장하게 되고 소리 높여 노래를 불러 둥지를 짓기 시작하고 있는 무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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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한지 얼마되지 않은 어린새 ⓒ 지남준객원기자 |
바닷가 갯바위 틈에 둥지를 많이들 틀게 되는데 제주의 해안가는 거의 해안도로가 개설 돼 있어 둥지를 틀 장소를 물색 하기가 쉽지 않다.
해안도로 덕분에 바다를 찾는 사름들은 수월하게 바다에 접근 할수 있지만 새들에게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관광객과 낚시꾼들의 접근으로 실패할 확률이 어느때보다더 열악해지는 환경이지만 이번 여름에는 많은 수의 바다직박구리 부부가 2세를 얻을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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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의 겨울 깃의 모습 ⓒ 지남준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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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깃(번식깃)으로 변한 저어새 ⓒ 지남준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