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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축산농가들은 언제까지나 손놓고 강건너 불구경 할수만은 없지 않는가? 제주특별자치도에서도 축종별 생산비 절감을 통해 배합사료 인상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축산농가의 협조 없이는 사실상 효과를 거두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행정에서 추진할 사항을 축산농가에게 전가시킨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행정에서 할일과 농가에서 할일이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다. 사료구매자금 지원확대 등 행정적인 지원이 수반되는 사항은 행정에서 추진하고 사양관리, 사료급여체계 개선 등 농가에서도 충분히 사료를 절감할 수 방안이 있기 때문에 축산농가와 행정의 공조체계를 통해 사료값 인상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필자는 농가 사양관리를 통한 사료절감과 조사료생산 확대에 대한 방안을 몇가지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한우·젖소등 대가축을 사육하는 축산농가에서는 배합사료 급여를 최소화하고 사료작물 및 청보리 재배 등을 확대하여 양질의 조사료 급여를 높혀 나가고 육성기와 비육기의 합리적 사양관리로 사료급여기준을 준수함으로써 배합사료 급여 비율을 최소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생산자단체나 영농조합법인이 주관이 되어 조사료 생산지원단을 설치하여 양질의 조사료 생산을 확대해 나감으로서 안정된 조사료생산기반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양돈의 경우에는 성장단계별 사료급여 기준에 근거하여 사료급여 체계를 개선하고 사료조절장치 등을 수시 점검하여 사료과다 급여방지 및 사료조를 완전히 비운 후 사료를 급여하는 등 사료 허실량이 최소화 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비육돈 제한급이 및 과밀사육 방지, 철저한 분리사육, 출하체중 관리 등을 통해 배합사료량을 줄여나가고 농장시설 개선 및 소독실시를 통한 생산성 향상도모로 사료 요구율을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실제로 한림읍 S농장의 경우 성장시기별 돈방분리, 정량급여를 통하여 사료의 효율을 극대화하여 사료값을 줄이고 기능성식물(인진쑥 등)을 주원료로 한 보조사료 급여를 통해 가축분뇨 냄새감소, 이유체중 증가, 임신돈 모유량 증가등이 효과를 보고 있으며 도체등급도 A·B 등급을 받아 높은 수익을 창출해오고 있다.
셋째, 양계농가에서는 청결한 계사환경 유지로 단위 증체당 사료효율 저하를 방지하고, 온도, 습도, 광선 등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함은 물론 점등방식을 종야점등에서 점증점등 방식으로 개선하면 사료비 절감, 폐사율 개선, 전기료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육계 출하 6시간 전 절식을 하면 사료비 절감 및 도체시 오염방지 등 두가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와 맞물려 행정에서는 중앙부처에 사료 의제매입세액 공제율 상향조정, 사료부과세 영세율 항구 적용, 사료원료 구매자금 지원확대 및 이율조정, 사료안정기금 조성 및 배합사료 안정대책 기구 설치·운영, 해외 사료곡물 기지개발 지원 등을 건의하여 배합사료 인상에 따른 농가 지원방안을 적극 추진하여 나가고 있다.
위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축산농가에서도 배합사료 인상에 따른 생산비 절감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야 하고 행정과 공조체계를 구축하여 사료값 인상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축산업을 포기하느냐, 아니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느냐 하는 기로에서 한가닥 확실한 대안은 남보다 앞선 생산성 향상과 가격차별화 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