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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에서 주변을 경계하듯 쳐다보고 있는 흰이마기러기 ⓒ 지남준 객원기자 |
지난 3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부근에서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희귀 조류 흰이마기러기 한 마리가 관찰됐다.
흰이마기러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2년 경상남도 주남저수지에서 처음 관찰된 이후 주남저수지와 한강하구 부근에서 관찰됐고 지난해 4월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해안에서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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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을 취하다 머리를 다듬고 있는 흰이마기러기 ⓒ 지남준 객원기자 |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에 날아오는 미조(길 잃은 새)로 분류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흰이마기러기는 큰기러기 무리와 함께 바람을 피해 월동을 하고 있었으며, 주변의 물닭과 알락오리, 홍머리오리, 넓적부리오리 등 다른 오리류와도 같이 어울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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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기러기와 함께 수초를 먹고있는 흰이마기러기 ⓒ 지남준 객원기자 |
암수의 이마와 정수리·뒷머리 부위는 어두운 갈색, 이마에서 정수리에 이르는 부위는 흰색, 부리는 선명한 분홍색이거나 장미색, 눈의 둘레에 노란색 테두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농경지·못·습지·호수·간척지·만 등지에 살며, 때로는 산간 하천의 하류 산기슭이나 산간 호수, 고산 벼랑을 비롯해 고지대 늪이나 물가의 돌밭에서 번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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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직한 수초를 먹고있는 흰이마기러기 ⓒ 지남준 객원기자 |
새끼의 성장 기간은 5주 정도이며, 풀잎·북극버들(Salix herbacea) 등 다양한 식물성 먹이를 먹는다.
지난해에 이러 두 번째로 제주에서 흰이마기러기가 관찰된 것에 대해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김완병 학예연구사는 "단정지을수 없지만 온난화에 따른 동남아 등지에서 월동하는 새들이 북상하는 것과 비슷하게 북부에서 월동하는 새들이 남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월동지가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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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닭과 큰기러기 주변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다 ⓒ 지남준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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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퍼득이며 심호흡하고있는 흰이마기러기 ⓒ 지남준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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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기러기와 크기가 비교되고있다. 모습은 비슷하지만 크기가 확연히 작은 흰이마기러기 ⓒ 지남준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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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큰기러기와 홍머리오리, 물닭, 알락오리에 싸여 있다 ⓒ 지남준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