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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찾다가 모래톱으로 올라오고 있다 ⓒ 지남준 객원기자 |
그러나 내가 보고 싶은 새들은 항상 나를 위해 기다리기라로 약속한 것도 아니어서, 새들을 매번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예 한 마리도 못 봐서 카메라를 꺼내보지도 못하고 허탕을 치기도 한다.
또 어렵게 찾기는 해도, 거리가 너무 멀거나 고약한 날씨 때문에 제대로 된 사진을 못 얻는 경우도 있다.
물론 반대로 예상치 못한 반가운 녀석을 만나는 행운을 누릴 때도 있다. 이때의 기분은 먼 곳에서 고향친구를 만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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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를 날개속에 넣고 한쪽다리만으로 쉬고 있다 ⓒ 지남준 객원기자 |
아주 희귀한 새로 우리나라에서 이동시기에만 간혹 관찰 할 수있는 새이다.
요즘 몇 해는 매해 관찰 할 수 있지만 오래 머물지 않는 나그네새라, 매일 철새 도래지에서 살다시피 지키지 않고는 좀처럼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가 어렵다.
또 혹시 며칠정도 머문다고 해서 현장을 찾아 가도, 대체로 가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어 좋은 사진 찍기가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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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다리가 잠기도록 깊은 물에서 먹이를 찾고있다 ⓒ 지남준 객원기자 |
여름깃의 머리와 눈아래·뒷목·첫째날개깃·비깃은 검은색이고 나머지 부위는 흰색이다. 꽁지깃도 흰색이다. 부리는 검고 다리는 연노랑색이다. 겨울깃과 어린새는 등이 흰색에 가까운 회색이고 검은색 부분이 갈색을 띤다.
얕은 호수나 논, 하구 간석지에 찾아온다. 짠물과 민물이 섞인 얕은 곳에서 먹이를 찾는데, 부리를 수면과 수평이 되게 유지하면서 좌우로 움직여 갑각류나 수생곤충 따위를 잡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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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너무 깊은지 아예 잠수를 하는듯 하다 ⓒ 지남준 객원기자 |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번식하고 아프리카에는 격리되어 지내는 번식 집단이 있다.
제주에서도 간혹 관찰 할 수 있지만 여간 촬영 하기가 쉽지 않다. 앞서 얘기 했지만 불규칙하게 이동하며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떠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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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서 황급히 날고 있다 ⓒ 지남준 객원기자 |
우연히 지나다 부리를 물속에 넣고 휘휘젖고 있길래 '어! 저어새인가? 하지만 크기가 적다'하며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뒷부리장다리물떼새다.
지난 9일부터는 2마리가 한꺼번에 보인다. 한 마리도 보기 힘든데 두 마리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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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위를 날고 있다 ⓒ 지남준 객원기자 |
마이포 습지는 다른 많은 새들이 월동을 하는 곳이며 입장료도 내고 보아야 한다. '제주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공짜로(?) 볼 수 있는데...'
지난해에 대만에 저어새를 보려고 갔다가 뒷부리장다리물떼새들이 무리를 지어 월동하는 모습을 본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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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남준 객원기자 |
개발에만 정성을 쏟을게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과 함께 할 수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귀한 새들이 제주에서도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은 언제나 마련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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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남준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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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남준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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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남준 객원기자 |
현재 한라대학 방사선과 교수로도 겸임하고 있습니다. 제주카메라클럽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조류연구 모임인 '새가 좋은 사람들'의 회원이자 조류사진가로도 활동 중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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