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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을 취하는 가마우지들 ⓒ 지남준 객원기자 |
가마우지는 검은 잿빛에 작고 보잘것없는 날개를 가진 새로, 길고 끝이 구부러진 주둥이와 긴 목으로 물고기를 재빠르게 낚아채고 큰 물고기를 쉽게 삼킨다.
가마우지 낚시란 가마우지의 목 아랫부분을 끈으로 묶어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삼키지 못하도록 한 다음 그것을 꺼내는 낚시 방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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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날개를 말리는 모습 ⓒ 지남준 객원기자 |
암초가 많은 해안의 절벽이나 암초에서 볼 수 있다으며 특히 제주에서는 성산일출봉 절벽에서 번식도 하며 월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가마우지 똥으로 인해 일출봉 절벽이 하얗게 변한 모습도 볼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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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남준 객원기자 |
깃이 젖으면 깃속에 갇혀있던 공기가 빠져나가 부력이 떨어지면서 잠수가 수월해지게 된다.
다른새들이 피부밑 기름샘을 부리로 온몸에 발아 깃이 젖지 않도록 하는데 가마우지는 기름샘이 없어 물에 잘 젖으며 물에 잘 젖는 깃 덕분에 깊은 물속까지 내려가 물고기를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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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가 먹이를 잡자 다른녀석이 뺏을려고 달려들고 있다 ⓒ 지남준 객원기자 |
어부는 이른 새벽 가마우지를 태우고 강으로 나갔다.
강 한가운데에 이르러 가마우지의 목을 묶자 주인의 마음을 알아차린 가마우지는 능숙한 솜씨로 물고기를 낚아 올렸다.
이렇게 물고기를 몇 마리 잡은 뒤 어부는 가마우지의 목을 풀어 주어 가마우지가 마음껏 물고기를 먹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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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비행기 이륙하듯 물을 박차고 날려고 하고 있다 ⓒ 지남준 객원기자 |
그러자 어부는 손을 가마우지의 목에 넣어 물고기를 삼키게 해주었다. 가마우지가 죽을 날이 가까워 오자 어부는 날씨 좋은 날, 가마우지를 안고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올랐다.
그리고 돗자리를 펴고, 조그만 상에 잘 익은 술 한 병을 올려 놓고는 가마우지와 마주 앉았다. 한참 동안 가마우지를 쳐다보는 어부의 눈에는 은혜와 감사의 정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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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남준 객원기자 |
평생을 동고동락해 온 가마우지의 몸을 쓰다듬으며 하염없는 눈물을 쏟는 어부의 머리도 어느새 하얗게 세어 있었다.
인간과 상생하는 자연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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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치를 잡아 삼키려 하고있다 ⓒ 지남준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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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가마우지 ⓒ 지남준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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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남준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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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남준 객원기자 |
현재 한라대학 방사선과 교수로도 겸임하고 있습니다. 제주카메라클럽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조류연구 모임인 '새가 좋은 사람들'의 회원이자 조류사진가로도 활동 중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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