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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 알 ⓒ 지남준 객원기자 |
종다리는 주로 농경지, 초원, 강가의 모래밭 등에서 생활하는데 우리 조상들은 '구름에 있는 종다리'라는 뜻으로 운작(雲雀), 높은 곳에서 고한다는 뜻으로 고천자(告天子)라고도 불렀다. 다른 이름으로 무당새, 깝죽새, 종달새라고도 부른다.
대략 몸의 길이는 약 18cm정도이며 윗면은 갈색 바탕에 검정색을 띤 세로얼룩무늬가 많고 아랫면은 잿빛 바탕에 가슴에 갈색 세로무늬가 있다. 머리에는 작고 둥근 깃털이 있다. 가까이서 보면 연한 황갈색 눈썹선이 보인다. 꽁지는 길고 흰색 바깥꽁지깃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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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에 들어가기 직전 먹이를 물고 경계하고 있는 어미새 ⓒ 지남준 객원기자 |
땅 위에서 양쪽 다리를 교대로 움직여 걸어 다니며 먹이를 찾고 배를 땅에 붙여 쉬기도 하며 모래로 목욕도 한다. 날 때는 날개를 완만하게 퍼덕여 난다.
번식기의 수컷은 텃세권에서 수직으로 날아오른 뒤 날개를 심하게 퍼덕여서 한곳에 정지해 지저귀다가 다 지저귀고 나면 다시 내려앉는 행동을 한다. 둥지에 돌아올 때는 옆으로 흔들흔들 난다.
3~4월에 지저귀기 시작하는데 암컷을 부르기 위해서 보다는 텃세권을 차지하기 위해서 지저귀는 경우가 많다.
새끼를 키울 때는 조심성이 많아 공중에서 둥지로 바로 내리지 않고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 내려 주위를 살펴보고 둥지를 향해 걸어가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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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를 이소한 직후 숨어있는 어린새 ⓒ 지남준 객원기자 |
농경지 풀밭이나 보리밭 등지에 흙을 오목하게 파서 둥지를 틀고 3∼6개의 알을 낳고 알을 품은 지 11∼12일이면 부화하며 새끼는 부화한 지 9∼10일이면 둥지를 이소하여 먹이를 어미로부터 받아 먹다가 독립하게 된다.
식성은 잡식성이다. 식물성 먹이로는 주로 화본과와 사초과 식물의 씨앗을 먹는다. 동물성으로는 딱정벌레·벌·나비의 유충이나 매미·파리·메뚜기 따위를 잡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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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한지 7일경의 종다리 유조 ⓒ 지남준 객원기자 |
종다리가 하늘에 날아 오르는 높이는 보통 100m쯤이고 머무는 시간은 칠팔분쯤이다.
같은 높이에서 울어도 공기 가운데 수증기의 양에 따라서 소리가 전달되는 느낌이 다르다. 곧 수증기의 양이 많을 때는 지상으로 소리가 잘 전달되기 때문에 울음 소리가 낮게 들리고 수증기가 적은 경우는 높게 들린다.
그러므로 종다리가 높이 날아 올라 울고 있다고 생각될 때는 하늘에 수증기가 적고 고기압이 배치되어 있을 때이다.
그 때문에 소리가 높이 들리는 날과 그 다음날은 맑을 때가 많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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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새가 먹이를 물고오자 날개를 퍼뜩이며 반기는 종다리 유조 ⓒ 지남준 객원기자 |
하지만 번식을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과 위험이 따른다.
겨울농사가 끝나고 여름농사를 짓기전인 4월과 5월에 번식을 많이 하는데, 지난 "5월초 겨울감자가 수확을 끝낸 밭에서 둥지를 틀고 알을 4개 낳았다"
"'다음 주쯤에나 봐야겠다'하고 서둘러 발길을 돌렸으나 나중에 가보니 밭을 갈아 엎어 버렸다"
"물론 둥지를 찾아 볼수도 없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다른 곳의 둥지를 찾아 4개의 알중 1개의 알에서 새끼가 나왔으나 그 후 3일만에 다시 가보니 새끼며 알이 온데간데 없었다. 뱀이 다녀 갔는지, 혹시 주변에 자주 보이는 까치들의 소행이 아닐까 하지만..."
번식에는 이와같이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새들이 번식을 하려고 하지만 농약의 사용으로 먹이감이 없어지고, 농경지가 도로의 개설로 줄어들고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는데 밭을 갈아 엎어버려 실패하는 경우도 있으며, 간혹 농부들이 알을 가져 가버리는 경우도 있다.
종다리 둥지가 아까워 밭을 갈아 엎지 말았으면 하지만 농부의 마음에 조그만 새의 모습은 안중에 없어 아쉽다.
"자연과 인간의 삶은 분명히 공유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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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 ⓒ 지남준 객원기자 |
샛별지자 종다리 떳다 호미 메고 사립 나니
긴 수풀 찬이슬에 베잠방이 다젖는다
아희야 시절이 좋을손 옷이 젓다 관계하랴
-이재/조선 영조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 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뇨
-남구만/ 조선 숙종
여기에 나온 노고지리는 종다리의 옛 이름이다.
이처럼 종다리는 시로 지어 노래를 부르고,우리의 삶에 가까운 위치에 자리 잡았던 새이다.
하지만 우리의 농촌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던 종다리가 서식처를 점차 사람들을 위해(?) 도로와 건축물에 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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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물고 날아다니는 어미종다리 ⓒ 지남준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