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가창오리를 보고자 금강(錦江)하구를 다녀왔다.말로만 듣던 40만 마리 이상의 가창오리 군무를 보고자 전라북도 군산시 금감 하구둑을 찼았다. 금강(錦江)하구는 그야말로 철새의 천국과 같았다. 갈끔하게 꾸며진 철새탐조대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왔고, 곳곳에 탐조를 안내하는 간판이 탐조에 도움즐 두고 있어 이런 시설을 보며 제주에도 탐조를 알리는 시설들이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이다.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흐린 하늘이 탐조를 어렵게 하기도 했지만, 가창오리들이 강물 위에 가득 반겨 주고 있고 신비로운 가창오리의 비행을 볼 수 있었다. 자연의 불가사의(不可思議)는 무궁무진 하지만 그 중 새들의 비행능력을 보면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다. 현재 알려진 장거리 비행 능력의 최고는 흑꼬리도요로 2007년 3월 뉴질랜드를 출발한 이 새는 한 번도 쉬지 않고 북한의 압록강 근처까지 1만205km를 비행했고, 몇 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알래스카까지 5,000km를 더 이동했다.‘E7'라는 표시를 단 흑꼬리도요는 2007년 9월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 왔는데, 추적 장치 분석 결과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1만1,500km를 연속 날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의 알래
바닷가에서 느끼는 계절의 변화는 육지에서 느끼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육지의 가을은 억새가 피어 바람에 날리고 단풍색이 고와진 지금 완연한 가을을 느끼지만, 해안에서는 도요와 물떼새들이 이동하는 것을 보고 가을을 느끼며, 겨울 철새의 방문을 보고 겨울이 왔음을 실감한다. “삑삑, 쫑쫑, 찡찡” 요즘 러시아, 몽골, 앨러스카 등지에서 번식한 도요새와 물떼새들이 맑고 고운 소리를 들려주며 이동을 하고 있다.알락꼬리마도요, 흑꼬리도요, 중부리도요 등 몸집이 큰 대형종(크기 40-60cm)에서부터 크기가 15-20cm 안팎의 좀도요, 종달도요, 메추리기도요들과 왕눈물떼새, 흰물떼새 등 많은 도요 물떼새들이 밀려들어오는 바닷물 사이에서 먹이 잡기에 한창인 것을 제주해안가 곳곳에서 관찰 할 수가 있다. 이들 중 극히 일부인 흰물떼새, 왕눈물떼새 등이 극소수 제주에서 월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요새들은 번식을 끝내고 머나먼 여정으로 이동한다. 멀리 남반구인 호주, 뉴질랜드근처로 여행을 떠나는 것인데, 그 중간에 제주의 해안가에 잠시 들려 먹이를 잡아먹고 영양을 보충을 한다. 이들 중 아주 작고 앙증맞은 좀도요를 볼 수 있다. 좀도요는 도요새들 중 비교적 개체
겨울 진객 저어새가 다시 제주를 찾았다.저어새는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 제 205-1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으며, 매년 20여마리 이상이 제주시 구좌읍 창흥동 철새 도래지와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일대에서 10월 하순부터 이듬해 4~5월까지 월동을 한다. 이번에 관찰된 저어새는 하도리 창흥동에 4마리와 성산읍 오조리에 1마리가 도착해 쉬고 있었다. 관찰된 저어새는 올해 태어난 것과 3년생으로 보이는 깃을 갖고 있으며, 몇일 내로 성조를 포함한 많은 수의 저어새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 된다.이번에 관찰된 저어새는 예년에 비해 일주일 정도 빨리 도착해 겨울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저어새는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2,041마리만이 남아있는 매우 희귀한 새로, 이번 겨울을 제주에서 무사히 보낸 뒤 번식지로 이동해 가기를 바란다.
아침 저녁으로 이제 제법 쌀쌀한 기운이 돌고 있는 완연한 가을이다.9월과 10월이 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시베리아나 몽고, 더 멀리 알래스카에서 번식을 끝낸 새들이 다시 이동을 시작하게 된다. 따뜻하고 먹이가 많은 남쪽 지방으로 가서 겨울을 보내고 내년 봄이되면 다시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돌아올 것이다.인간의 곁에서 가장 많은 번식을 하는 새가 바로 제비이다.흥부전에서 보듯이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복을 가져다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벌을 준 것이 바로 제비이며, 우린 인간이 착한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교훈을 주는 것이 제비이다. 지난 여름 뜨거운 태양을 벗 삼아 처마 밑에 등지를 틀고 어린 새를 무사히 키워낸 어미새들은 요즘 어린새들을 이끌고 마지막 비행훈련이 한참이다.따뜻한 강남으로 가기위해 온종일 하늘을 날며 바람을 이용해 나는 방법과 이동 중에 먹이를 잡아먹는 방법들을 어린새에게 일러주며 체력 단련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아침 일찍 해가 뜨자마자 하늘을 날기 시작해 시내를 비롯해 중산간, 곳자왈, 한라산까지 멀리 날며 비행을 하고 있다. 이렇게 온종일 비행을 하던 제비들은 일몰시간이 되면 피곤한 몸을 쉬기 위해 다시 시내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제
긴목을 가진 검은색의 가마우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큰 관심을 받지 못해 어쩌면 참 불행해 보이는 새일지도 모른다.팔색조나 삼광조처럼 화려색이나 긴꼬리를 하지도, 저어새나 알락꼬리마도요처럼 부리가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니며, 장다리물떼새와 같이 긴 다리를 뽐내지도 못한다. 새들은 온종일 날아다니며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데 가마우지는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하지만 가마우지는 잠수(潛水)에 명수라서 ‘물고기 사냥꾼’ 이라고도 한다. 심폐기능이 좋아 잠수를 시작하면 1분에서 2분까지도 잠수하여 물고기를 잡아온다. 이런 뛰어난 물고기 잡는 실력은 다른 새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의 계림지방과 일본에서는 가마우지를 포획해 물고기 사냥에 이용하기도 했다. 긴 목의 끝에 줄을 묶어 물고기를 잡더라도 삼키지 못하게 해 이를 다시 토해 내도록하는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은 것이다. 가마우지의 또 하나의 특징은 기름샘이 없다. 다른 종류의 새들은 꼬리쪽에 기름샘주머니가 있어 틈이 날때면 온 몸의 깃털에 기름을 바른다. 이는 깃털을 젖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주변에서 비가 오는 날 닭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비가 오는데도 먹이를 먹으러 다니는 닭은 빗방울이 도로롱 흘러 내려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였던 새들 중에는 불과 몇 년 사이에 그 개체수가 많이 수가 줄어들고 있다. 참새, 제비가 그렇고 이번에 예기하고자 하는 흑로도 그렇다.흑로는 제주도에서만 번식을 하며, 제주도에서만 4계절 지내는 제주 텃새이다. 육지부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고, 그나마 남해안 일부에 극소수가 관찰되기도 한다. 그래서 흑로는 우리나라의 텃새라기보다는 '제주 텃새'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흑로는 집단번식을 하지만 그 개체수가 그리 많지가 않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운 해안 절벽에서 번식을 하는 등 번식지가 까다롭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제주의 해안은 접근이 너무도 쉽다. 특히,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증가로 해안절벽은 그야말로 해안가는 낚시객들로 만원을 이룬다.또 몇 해 전에는 집단번식지에서 번식과정을 촬영하겠노라고 사람들이 어미새들보다 더 오랫동안 둥지를 지키며(?) 촬영해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었다. 때문에 흑로들이 이곳에 둥지를 짓고 어린새들을 키우기에는 너무도 힘들 수밖에 없어 번식 숫자가 줄 수 밖에 없다.지금 번식이 마무리돼 가고 있기는 하지만 매해 반복되는 과정이 지금도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관계당국이
인간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계 많은 새는 어떤 게 있을까?먼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사계절 우리의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는 참새, 하얀 뿔테 안경의 동박새, 재잘거리며 시끄럽게 노래하는 직박구리, 그리고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제비 등이 있다. 그 중 제비는 집 처마 밑에 둥지를 튼다. 새들은 대부분 사람을 무서워하는데, 왜 제비는 사람이 사는 집에다 집을 지을까?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일까?제비도 다른 새들과 마찬가지로 사람을 무서워한다. 하지만 두려워하는 정도가 약한 것이며 제비가 땅바닥에 앉아 있을 때 사람이 다가 가면 도망가는 것을 보면 무서워하는 것을 알 수 있다.제비의 먹이는 곡식이 아니라 곡식을 해하는 해충을 먹고 살기 때문에 농사에 유익한 새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제비를 해치지 않고 신령한 새로 여기고 보호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비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사는 집의 처마 밑은 여러모로 보아도 새들이 집을 짓고 살기에 가장 알맞은 곳이기도 하다. 또, 사람들이 왕래하는 곳이므로 천적들의 접근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비는 사람이 사는 집의 처마 밑에 집을 지어도
제주에서는 좀처럼 관찰하기 힘든 나그네새가 제주를 찾았다.9일 구좌읍 창흥동 철새도래지에 이동 중이던 것으로 추정되는 민댕기물떼새가 바로 그 주인공.제주에서는 지난 2003년 4월 하도리에서 1마리, 2004년 대정읍 하모리에서 1마리, 2006년 한경면 용수리 논에서 2마리가 관찰되는 등 좀처럼 보기 드문 나그네새이다. 특히, 이번에 관찰된 민댕기물떼새는 3마리로 관찰 기록 중 최대 개체수이다.민댕기물떼새는 봄과 가을에 이동시기에 관찰 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이 시기에 극히 드물게 관찰이 되곤 한다. 민댕기물떼새는 몸의 길이 약 35cm. 머리·목·윗가슴은 잿빛이고 검정색 띠가 가슴을 가로질러 나머지 흰색 부분과 경계를 이룬다. 등은 잿빛이 도는 갈색이며 날개는 갈색·흰색·검정색의 세 부분으로 나뉘며, 허리는 흰색이고 꽁지 끝에는 검정색 띠가 있고, 날 때 검정색 첫째날개깃과 흰색 얼룩이 눈에 띈다. 부리는 노란색이고 부리 끝은 검정색, 다리는 레몬색, 발톱은 검정색이다. 습지·하구·하천 등지에 4∼5마리에서 수십 마리씩 무리지어 생활하고, 둥지는 땅 위 오목한 곳에 마른 풀이나 이끼 따위를 깔아 만든다.3월 하순∼6월 상순에 한배에 3~4개의 알을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되고 있는 새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205-1호로 1968년에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새이다.저어새의 세계 최대 월동지는 대만의 치쿠습지인데, 이곳은 대만 남쪽지방의 타이난현(臺南 Tainan County)주변으로 약 600ha가 넘는 방대한 갯벌이다. 이중 약 300ha 정도를 지난 2002년 11월에 저어새보호지역으로 지정돼 민․관이 합동으로 저어새를 보호하며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다.치쿠습지는 1800년대까지는 바다였는데, 200여 년 동안 산에 있던 토사가 바다로 흘러 자연습지가 만들어진 곳이다.지난 1987년 타이난현에서 공업화계획을 발표해 습지를 매립해 공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던 곳이기도 하다. 대만 타이난현에서 이곳 치쿠습지의 저어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2년 저어새가 밀렵으로 희생되자 당시 왕정지(대만저어새가족협회 초대이사장)씨가 이를 취재 보도하면서부터이다.이후 대만저어새가족협회를 비롯해 타이난현장(도지사격)이 지역 환경단체와 함께 1993년에 500ha에 이르는 방대한 면적의 습지를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야생동물들이 서식할 수 있도록 사람
희귀(稀貴)하다는 것의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사전적 의미로 희귀(稀貴)는 '드물어서 매우 진귀하다'를 말한다.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것들이 어느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만은 특히, 자연 동.식물 중에도 조류를 보면 멸종으로 치닫는 많은 종류의 새들이 있다.그중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2,041마리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최근 조사됐다. 이는 지난 1월9일부터 11일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만, 홍콩, 일본, 중국남부에서 저어새 월동지에서 동시조사를 펼친 결과로, 여름철 번식 때에는 한 곳에 머물지 않고 흩어져 있기 때문에 그들의 숫자를 헤아리기가 어려워 겨울철 월동지에서 관련국가의 관심이 있는 단체에서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그 결과 저어새의 최북단 월동지(위도상)인 제주도의 성산포와 하도리 경우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센터장 김은미)에서 조사한 결과 25마리를 확인해 보고했고, 대만 1,104마리, 홍콩 335마리, 중국 하이난 247마리, 마카오 52마리, 일본 215마리, 베트남 63마리가 확인됐다.이중 제주도는 지난해 개체수 변동은 없었으나 지난해 낙동강하구에서 3마리가 처음으로 발견된 것을 합치면 국내에서는 3마리가 감소했고, 일본은 지난해 보다 9
옛날부터 우리나라에서 숫자가 가장 많은 대표적인 텃새라면 어떤 새를 꼽을 수 있을까?바로 '참새'다. 야외로 나가거나 주변을 둘러보면 쉽게 볼 수 있는 새가 바로 참새이지만, 농사를 짓는 농부들 눈에는 곡식을 해치는 가장 미운새로 통하는 것이 참새다. 하지만 실제로 참새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경우는 극히 일부다. 참새는 벼수확 시기인 20여일 간의 짧은 기간에 하루에 20여개의 낱알을 먹는다. 그 외의 기간에는 해충을 잡아먹고 살며, 하루에 해충을 80-120마리까지도 잡아먹기 때문에 산림의 측면에서 보며 이로운 새이기도 하다. 우매한 질문이지만 진짜(최고의) 새는 어디에 있을까?역시 '참새'라고 할 수 있다.‘참’이란 거짓이 아닌 진실을 말하고, '좋다'는 의미와 최고를 꼽는데도 바로 ‘참’이라는 말을 붙여 사용됐다.숲속의 질이 좋은 나무를 ‘참나무’, 기름을 빻아서 고소한 맛을 풍기며 음식의 맛을 돋구는 ‘참깨’이듯이, 최고의 새는 ‘참새’가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참새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초가집이나 기와집 처마 밑, 그리고 덤불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치는 참새는 시멘트로 치장한 단단한 벽과 아파트가 대부분인 도시화의 물결로 인해 최근에는 둥지를 틀
까마귀가 아침에 울면 불길하다고 한다. 왜 까마귀가 울면 불길할까?아마도 까마귀의 생김새가 까만 것이 볼품이 없고, 떼를 지어 다니면서 함께 울어대는 모습을 보고 그런 이야기가 돌지 않았나 생각한다. 제주도 신화인 ‘차사본풀이’에서 인간의 수명을 적은 적패지(赤牌旨)를 인간세계에 전하는 일을 강림해야 하는데, 이를 까마귀에게 시켜 인간세계에 전하도록 했다. 그러나 까마귀가 마을에 이르러서는 적패지를 잃어버렸고, 이것을 잃어버린 까마귀가 자기 멋대로 외쳐댔기 때문에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식의 죽는 순서가 뒤바뀌어 사람들이 순서없이 죽어갔다.이때부터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사람들은 까마귀가 흉조(凶鳥)라고 여기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까마귀를 흉조로 여긴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TV 사극드라마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삼족오(三足烏)의 존재를 알게 됐는데, 머리 두 개에 발까지 세 개를 지닌 상상의 새로써 까마귀를 설정한 것으로, 고구려의 상징으로 군기(軍旗)에 새겨져 사용됐다. 고구려는 중국과의 전쟁에서 살아나간 적군이 거의 없을 정도로 대부분 대승을 거뒀는데, 고구려군에게 몰살당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삼족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