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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설

땅이 넓고 사람이 많은 중국 역사에는 4대 미인이 있다.

왕소군, 서시, 초선, 양귀비가 그들이다.

가슴앓이를 하는 자태를 흉내내는 추녀들의 모습이 역겨웠다는 고사를 낳은 것이 서시이고 초선은 삼국지의 앞장을 장식하는 미인이다.

양귀비는 두 말 할 필요 없는 미인의 대명사.

‘봄이와도 봄 같지 않은 춘래불사춘’은 왕소군의 몫이다.

전한(前漢)시대 원조(元祖)때의 일.

흉노족을 달래기 위해 후궁하나를 보내기로 했다.

모든 후궁들은 화공에게 뇌물을 바치며 예쁘게 그려달라고 했지만 자신만만했던 왕소군은 이를 거부했다.

괘씸하게 여긴 화공은 왕소군을 밉게 그려 바쳤다.

결국 한나라는 못 생긴 왕소군을 흉노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막상 그녀의 실물을 본 원조는 깜짝 놀랐고 화공을 처형시키는 등 호들갑을 떨었으나 왕소군을 보내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훗날 오랑캐땅으로 끌려간 왕소군의 심정을 읊은 시에 이 말이 나온다.

胡地無花草 오랑캐 땅에는 꽃도 풀도 없으니

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제주특별자치도에 언제 봄이 오나

제주의 봄은 신구간을 지나면서 온다.

유난히도 추워지는 신구간을 지내고 새로 살 집을 꾸미다보면 제주의 봄은 어느새 곁에 있다.

별로 춥지 않은 겨울을 지내고서도 제주 도민의 심경은 풀릴 줄 모른다.

‘항상 어려운 경제 사정’도 경제사정이지만 모든 게 혼란스럽기만 하다.

도민들 사이에 ‘언쟁을 유발시키는’ 해군기지 문제도 그렇지만 제주도정이 야심찬 깃발을 올린 ‘특별자치도호’도 난항을 거듭중이다.

당초 ‘계층구조’를 개편하고 국제자유도시라는 청사진을 펼칠 때만해도 제주도민들은 ‘규제완화’에 정부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이제와서 하는 말은 ‘다른지방과 형평성’ 운운.

뭐하러 ‘특별자치도’라는 이름을 붙이느냐는 도민들의 푸념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한.미 FTA는 제주 농가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따뜻한 봄이 와도 가슴에는 찬바람이 부는 배경이다.

더욱이 제주도민들이 뽑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곧 재판을 받으러 광주를 들락거리게 된다.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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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없는 세상을 맨들쿠다!” 제17회 ‘아동학대 추방의 날’
제주특별자치도아동보호전문기관(관장 정원철)은 지난 4월 26일 제주경찰청 은광홀에서 2024년 제17회 아동학대 추방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제주도는 2007년 전국 최초로 아동에 대한 학대와 폭력의 심각성을 도민에게 알리고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동학대예방 및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매년 4월 27일을 “아동학대 추방의 날”로 선포했다. 올해 17회째를 맞이한 아동학대 추방의 날 기념행사에는 도지사 격려사(복지가족 강인철 국장 대독)를 시작으로 제주특별자치도 김광수 교육감, 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김경미 위원장, 제주경찰청 곽병우 차장이 아동학대 대응 일선에 있는 기관들을 격려하고 아동학대 예방 유공자 표창 수여식이 진행됐다. 또한 유관기관 및 신고의무자, 학부모 등 300여명이 아동학대 추방 결의를 다지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특히 2부에서는 아동학대예방교육(광역새싹지킴이병원 강현식 위원장)과 함께 ‘아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의 저서이자 육아 인플루언서 ㈜그로잉망 이다랑 대표의 부모교육 특강으로 현장에 뜨거운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냈다. 도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전국에서 유일한 아동학대 추방의 날을 맞이하여 이 곳 제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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