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과학고등학교(교장 양순택)는 지난 9월 29일 오후 8시 30분부터 약 100분간 화상회의(Zoom)로 열린 ‘2026년 과학영재 글로벌 협력 창의연구(R&E)’ 1차 멘토링에 참여했다.

글로벌 협력 R&E는 국제연합(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중심으로 국내 과학영재 연구팀과 해외 학교 연구팀을 협업그룹으로 묶어, 학생 주도의 연구 교류와 전문가 지도(멘토링)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주과학고는 ‘SDG 13(기후변화 대응)’ 그룹에 속해 대구과학고등학교,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미국 뉴욕주의 안소니아 고등학교(Ansonia High School), 테크밸리 고등학교(Tech Valley High School) 연구팀과 함께했다. 미국 학생들은 현지 시각 오전 7시 30분에 접속했으며, 분야별 전문가가 자문을 맡았다.
이날 제주과학고 고신우·김세은·이신우 학생 연구팀은 ‘제주의 불규칙한 기후 환경에서의 활공 최적화 비행체 모델 설계’를 주제로 영어 발표를 했다. 연구팀은 포물선 형태의 날개 단면(에어포일) 모델을 설정했다. 이어 공기와 같은 유체의 흐름을 설명하는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을 바탕으로 유동 해석 프로그램을 직접 구현했다. 이를 통해 기온 10~40℃ 범위에서 공기의 밀도와 점성 변화가 비행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기온이 올라가도 양력계수는 거의 일정했다. 반면 항력계수는 줄어들어 비행 효율을 나타내는 양항비(L/D)가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날개의 곡률을 바꿔 가며 추가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목표는 기온에 따른 양항비 변동을 최소화해, 기온 변화가 잦은 제주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활공할 수 있는 날개 형상을 찾는 것이다. 발표 후에는 전문가 자문과 미국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연구 방향을 함께 점검했다.
발표에 참여한 고신우·김세은·이신우 학생은 “우리가 직접 만든 해석 프로그램으로 얻은 결과를 미국 친구들과 전문가 앞에서 영어로 설명하면서, 연구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며 “받은 조언을 바탕으로 제주 기후에 맞는 날개 형상을 꼭 찾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0월 중 온라인 게시판(패들렛)을 활용한 그룹별 의견 교환을 이어 간다. 또 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대면 학술·문화교류회에 참가해 미국 학생들과 직접 만나 포스터 발표와 문화 교류를 할 예정이다.
양순택 교장은 “제주의 기후라는 지역적 문제에서 출발한 연구가 세계 학생들과 만나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큰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국제 연구 역량과 창의적 협업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