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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평화재단 21일 제8대 고희범 이사장 취임

제주43평화재단은 21일 오후 43평화교육센터에서 제67대 양조훈 이사장 이임 및 제8대 고희범 이사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이취임식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의거, 초청 인원을 제한해 진행됐으며, 장정언이문교 전임 이사장을 비롯해 43희생자유족회 오임종 회장과 역대 회장단,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 제주도의회 정민구 부의장, 제주대학교 송석언 총장고충석 전 총장, 43중앙위원회 김정기박창욱임문철주진오현덕규허영선 위원, 이규배 43연구소 이사장,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 고정화 제주재향경우회장 등이 참석했다.


 

고희범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43특별법 개정을 이루는 데 공로한 정치권과 도내외 기관단체 등에 감사인사를 밝힌 뒤 재단의 책무를 수행함에 있어 오랜 세월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흘린 눈물들과 순수한 열정을 기억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주어진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마지막 조사보고서가 될 43추가진상조사사업은 재단이 전력을 다 해 진행할 일이라며 “43의 해결과정 자체가 새로운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통합과 미래발전을 향해 전진하는 데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강조했다.

 

양조훈 전 이사장은 이임사를 통해 43특별법 개정 과정과 그간의 사업들을 언급하며 43의 후속 과제 해결을 강조했고 신임 이사장과 재단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이날 양조훈 이사장은 그동안 43희생자 명예회복 및 진상규명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주도, 제주43평화재단, 43희생자유족청년회로부터 감사패와 공로패를 받았다.

 

한편 고희범 이사장은 이에 앞서 21일 오전 국립제주호국원 참배에 이어 43기관단체 대표단, 임직원과 함께 43평화공원 위령제단을 참배했다.

 


 

 

 

고희범 이사장 취임사

 

 

존경하는 제주도민과 4·3가족, 그리고 귀빈 여러분.

 

먼저 4·3의 광풍 속에 희생되신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또한 70여년 통한의 세월을 살아오신 유족 여러분께 각별한 위로의 인사를 드립니다.

 

부족한 저에게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의 중책을 맡겨주신 여러분께 무거운 마음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재단 설립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재단을 4·3해결의 중심축으로 만들어오신 장정언, 고 김영훈, 이문교, 양조훈 이사장님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를 드립니다.

 

피해보상을 포함한 4·3특별법 개정으로 유족들의 오랜 숙원을 풀어주신 문재인 대통령 정부와 국회의 여야 의원, 법 개정을 위해 힘을 모아주신 4·3유족회와 전국의 시민사회단체, 제주도정, 제주도의회, 그리고 제주도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불가능해 보이던 일들이 기적처럼 이루어지는 귀한 경험을 해왔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4·3의 진실과 이를 규명해야 한다는 뜨거운 열망뿐이었습니다. 제주도민과 전국의 양심적인 인사들,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해주셨고, 그것이 4·3의 진상규명을 거부하던 강고한 벽을 부수고 역사를 바꾸어왔습니다. 우리가 끝내 포기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4·3이야말로 평화와 인권의 상징이고, 화해와 상생의 전범이라는 찬사를 듣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제주가 평화와 인권의 상징이 되고 우리 삶 속에서 화해와 상생이 구현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억울함이 쌓여있는 한, 이 찬사는 아직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4·3평화재단이 나아가야 할 바를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정부의 마지막 조사보고서가 될 추가 진상조사 작업은 재단이 전력을 다 해 진행해야 할 일입니다. 4·3의 해결 과정 자체가 새로운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통합과 미래발전을 향해 전진하는 데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또한 그러합니다. 4·3평화재단에 맡겨진 소임을 다 하기 위해 열린 자세로 소통하고, 신중하게 판단하며, 모두와 함께 동행하려 합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저는 오늘,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으로서 4·3영령과 여러분 앞에 엄숙히 약속드립니다. 법이 정한 바 재단의 책무를 수행함에 있어, 오랜 세월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여러분이 흘리신 진정어린 눈물과 순수한 열정을 기억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저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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