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경 교수 페이스 북 캡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겨눴던 칼끝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본인을 향하고 있다.

지난 27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원더플 TV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라고 비난했던 원 지사는 같은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에게 일격을 당했다.

원 지사의 발언은 방송 후 각종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관심을 끌었으나 이틀만에 스타일을 구긴 셈이 됐다.

이진경 교수는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희룡아, 내 친구로서 욕먹을 각오하고 한마디 하겠는데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교수는 원 지사의 정치이력을 짚으며 원 지사를 비판했다.

이 교수는 “노동운동 접고 고시봐서 하필이면 검사 한 건 사회주의 붕괴 탓이려니, 또 나름 생각이 있어서려니 했다,  그러다 정치 해보겠다고 하필이면 한국당 전신인 수꼴당 들어간 것도 뭔가 사정이 있으려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제주지사하면서 병원영리법인 허가하고 개발정책 밀고 나고 한 것도 정치하려면 저래야되나 했다"고 꼬집었다.

친구라면 생각이나 행동이 달라도 뭔가 이유가 있으려니 믿고 기다려주어야 한다고 나는 지금도 믿고 있다. 법을 전공했다는 사람이 확인된 거라곤 하나도 없는 여론에 편승해 ‘친구’란 이름으로 친구를 비난하는 건 실망스럽다고 비판한 이 교수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우정의 이름으로 친구를 궁지로 모는데 눈치보다 기어이 숟가락 얹는 꼴처럼 우정에 반하는 추태는 없는 거 같다”고 일갈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더구나 네가 한말은 너 아니어도 지겨울 정도로 너무 많이 말하고 있는 말이니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고 친구의 충직한 충언이라 할것도 없는 말 아니냐"며 "정치도 좋고 계산도 좋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해야 되겠니"라며 "그런 사람이 나서서 하겠다는 정치만큼 잔혹한게 없었음을 누차 보았기에 네가 참 무서운 사람이란 생각이 새삼든다"면서 "머 말해도 듣지 않겠지만 그래도 한마디 하고 싶다. 제발 그렇게 살지 마라"라고 당부했다.

27일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권유한 원희룡 지사

이에 앞서 원 지사는 본인의 원더플TV에서  ”나름 순수했던 우리 동시대 386(세대를)을 욕보이지 말고 부끄러운 줄 알고 이쯤에서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친구로서 조국 후보에게 권한다. 대통령이 강행해 문재인의 조국이 될지 모르지만, 국민의 조국으로서는 이미 국민들이 심판을 했다“고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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