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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은 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천막 철거 사과하라 VS 불법인거 아시죠?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며 도청 앞에서 24일째 단식농성 중인 성산읍 주민 김경배씨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면담을 가졌지만 양자간 입장차만 확인하면서 소득이 없었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김씨와 김형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 공동대표 등 4명과, 안동우 정무부지사, 강영돈 직전 공항확충지원단장 등 관계자 4명이 각각 배석했다.


김경배씨 등은 '제2공항 기본계획 중단을 요청했고' 원희룡 지사는 '국토부 의견이 먼저'라며 종래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면담은 이뤄졌지만 소득이 없었다는 평가, 11일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


특히 농성 천막을 행정대집행으로 철거한데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김씨 등의 주장에 원 지사는 '법을 지키지 않은 결과'라면서 '잘못이 없다'는 자세로 일관했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제주도가 국토교통부에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용역 재검증용역 검토위원회 운영 연장과, 국토부에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단을 요청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원 지사는 "반대위측 입장은 문건이나 발언, 페이스북 등을 통해 듣고 있다"면서 "그동안의 경위, 국토부가 가진 회의록이나 정확한 사항에 대해 국토부로부터 들은바가 없다. 그것까지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면담에 배석한 김형주 성산읍반대대책위 공동대표는 "제주도의 입장을 정하는 시기는 언제인가"라면서 "(반대위와 국토부의)중간에서 중재할 사람은 지사님 밖에 없었는데, 수수방관하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지난(2017년) 검토위 구성 과정에 그런 입장을 했었지만, 중간에 배제됐었다"면서 "중재 역할을 원하신다면, 예를 들어 설명회 할때는 반대투쟁하는건 좋지만, 설명회는 할수 있게 해주셔야지 봉쇄해놓고 '왜 설명 안했냐'고 하면 국토부도 난감하다"고 말했다.


"천막농성장 행정대집행 사과하라. 청와대 앞에도 천막 있지만 제주도처럼 하지  않는다"

"도로 점용자체가 불법, 먼저 사과하시라"는 원 지사


 김 씨 등은 "텐트를 치기도 전에 공무원 3~40명을 상주시켜서 지키게 하고, 행정대집행에서는  텐트 안에 있었는데 무리하게 철거하며 생명의 위험을 느꼈다"면서 "제주도인권위원회도 인권탄압이라고 했다. 재발방지 대책 마련하고 사과하시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의사표현과 집회의 자유는 있지만, 도로에 시설물을 밤낮으로 설치할 권리는 없다"면서 "저는 오히려 (집회 참가자들이)도민들에게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점과 공공 공간인 도청 로비를 점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맞섰다.


또 "인도를 농성이라는 이유로 점거해서 행정에서 발부된 계고장과 대집행에 대해서도 무시하고 불편을 끼치고 있다"면서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천막은 청와대 앞이든 광화문이든 계고장으로 행정대집행으로 무너트린 예가 없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원 지사는 "불법 인거 아시죠"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안동우 부지사도  행정대집행이 불가피했다고 원 지사를 거들었다.


50분 가량 이어진 이날 면담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면담 결과에 대해 김경배씨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그래도 일말의 희망은 가지고 들어갔는데 또 온몸에 힘이 빠지며 몸이 안좋아진 것"이라면서 "국토부의 일방적 검토위원회 종결과 국토부의 의견을 듣고 제주도의 입장을 밝힌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단식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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