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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새해에는 더욱 깨어있게 하소서

기해년(己亥年)을 앞둔 세밑이다.

 

어느 해도 그렇지만 새해를 앞두면 묵은 것은 가고 새것은 오라고 빌게 된다.

 

새것은 결국 다시 묵은 것이 되는 것이 자연의 순리.

 

황금 돼지띠라는 내년에는 무엇이 달라질까.

 

남북관계가 평화라는 지향점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길 바라고 경제상황이 좋아지길 기대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현실은 기대에 못 미치기마련이다.

 

돌이켜보면 헛것에 기대고 그것이 전부인양 살아 온 세월이 무심하다.

 

어렸을 적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되는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며 엄청난 의무감을 가진 적도 있었다.

 

이승복 어린이가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쳐 무장공비들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했다는 담임선생의 얘기를 들으면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반공포스터 그리기에서는 북한사람들을 머리에 뿔난 모양으로 표현했다’.

 

나만이 아니고 거의 그랬다.

 

교련복을 입고 목총이나 M1 소총으로 총검술을 하면서도 당연한 국민의 의무인 줄 알았고 국기하강식이 시작되면 가슴에 손을 얹고 제법 엄숙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폭도들이 날뛴다는 신문기사를 읽으며 그런 줄 알았다.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에서는 보수언론들과 야당들이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지적에 좀 잘하지라고 속말을 하기도 했다.

 

나중에 경제지표를 보니 노무현 대통령 시절, 상당한 경제적 성과를 이뤘고 그때 비축해 둔 외화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국발 외환위기를 가까스로 막아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뒤늦게 말이다.

 

누군가는 눈과 귀를 막으려 하고 있다, 항상 깨어있는 새해가 되기를 바라며

 

선동하기는 쉽다.

 

대중은 선동에 혹하기 마련이다.

 

나찌당의 선전상 괴벨스는 누가 나에게 아무라도 쓴 글을 가져 온다면 그를 반역자로 몰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는 말이 있다.

 

히틀러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기 전, ‘1차 대전을 겪고 상당한 피해를 입었으며 전후 보상금 등에 염증에 내던 독일 국민들은 새로운 전쟁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아무리 히틀러라도 국민의 지지가 없는 전쟁을 일으키기는 곤란했다.

 

그래서 나찌는 연일 폴란드 내에 거주하는 독일인들이 자주 폭행을 당한다는 가짜 뉴스(일부 그런 일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처음 눈길만 두던 독일 국민들은 독일인이 운영하는 상점이 폴란드 폭도들에 의해 불에 탔다는 선전에 분노하기 시작했고 그럴 바에야 아예 싹을 잘라야 한다는 쪽으로 여론이 몰렸다.

 

히틀러는 폴란드를 침공할 명분을 국내적으로 획득했다.

 

최근 유.무명 인사들의 유튜브가 언론들에 의해 재생산 되면서 여론을 본격 타고 있다.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아니면 가짜 인지를 구별하기 쉽지 않은 지경이다.

 

그러나 결론은 단 하나다.

 

히틀러가 노렸듯, 복잡해지면 사람들은 단순한 해법에 눈이 간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진보정부의 실패를 위해 가짜인지 진짜인지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시끄럽게 만들어 일반 시민들의 귀차니즘을 끌어내려 한다.

 

그래서 , 똑 같은 놈들이구나. 누가 한들 마찬가지구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

 

특히 진보쪽 지지도가 높은 젊은 층에 정치혐오증을 퍼뜨려 다시 예전의 참여하지 않는 시민들로 되돌리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보수 지지도가 높으며 꾸준하게 투표장을 찾는 장.노년층의 격려에 힘을 얻을 터이다.

 

여전히 케케묵은 논쟁을 일으키려는 사람들, 내년에는 제발 깨어나기를

 

복지문제만 해도 그렇다.

 

아직도 이건희 손자에게도 무상급식을 해야 하냐며 열을 올리는 계층이 적지 않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만 국가가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개념은 1600년대 영국 엘리자베스 1세의 구민법에 기인한다.

 

500년 이상 된 개념이다.

 

철혈재상으로 일컬어지며 보.불전쟁을 승리로 이끈 보수의 비스마르크는 1900년대 초 의료보험과 산업재해 보험등을 최초로 시작했다.

 

세계 최초의 보편적 복지를 보수중에서도 강골로 꼽히는 그가 모색한 셈이다.

 

비스마르크 정권을 대신하면서 현대 국가의 헌법 가치를 부여한 독일 바이마르공화국은 국민이 국가로부터 동등한 기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출발했다.

 

재산의 있고 없음, 배움의 크고 작음, 인종 혹은 처지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 하며 국가는 그것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방향 설정은 2018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벌써 100년 전 얘기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둘러싼 각종 현안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예를 들어 이건희 손자는 아마 이건희 일가가 낸 세금으로 따져 봤을 때 매일 고급요리를 먹을 정도일 것이고 평범한 우리네가 내는 세금으로는 우리 아이들의 경우 3000원 정도의 급식비를 충당하기 힘들 것이다.

 

많이 버는 사람들이 세금을 많이 내고, 적게 버는 사람들은 적게 내더라도 거기에서 파생되는 복지는 모두에게 같이 적용돼야 한다는 개념은 100년 전에 정립됐다.

 

역사책에나 나옴직한 지난 과거의 망령을 붙들고 몸부림치는 계층에서 내는 목소리가 너무 크다.

 

그들의 주장에 귀를 막고 지내려니 답답하기도 하고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어쩌다 앞으로 가려기보다는 뒤로 퇴행하려는세력들이 이 사회의 기득권이 돼 있는지.

 

그들은 왜 아직도 이 사회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거드름을 피울 수 있는 것인지.

 

답답할 따름이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단결된 힘만이 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하며 이제 올해를 놔주려 한다.

 

새해에는 더욱 깨어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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