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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4.3세계화? 이름부터 지어라

白碑로 놔둔 '비겁하고 부끄러운 후손들'

제주 4.3에 대한 진실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등이 이뤄지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전국화. 세계화 시도가 왠지 얼굴을 붉히게 한다.

 

지난 18일 오후 5시 제주 KAL호텔에서 열린 ‘4.3 70주년 최종보고회에 침석한 원희룡 지사는 도정이 현재 진행형인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도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조훈 제주 4.3평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오임종 4.3 유족회장 직무대행, 강정효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대표 및 4.3 유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4.3의 비국을 말해주는 사진(4.3평화공원)

 

이 자리에는 이석문 도교육감, 김태석 도의회의장도 물론 같이 했다.

 

원 지사는 국민들의 4.3 인지도가 지난해 68%에서 올해 78% 상승하면서 5.18 민주화운동에 이어 두 번째 인지도를 갖게 됐다고 자랑했다.

 

또한 지난 174.3희생자 유족회는 제주 4.3 전국화 실현에 기여한 공로로 원 지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아직도 이름도 짓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 지방선서 TV토론 등에서 사회자들이 4.3 관련 질문을 도지사 후보에게 하는 모습을 보고 기가 찼다.

 

당연한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들.

 

예산을 많이 따오고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을 당부하고 등등.

 

4.3과 관련해서는 딱 하나만 물어보면 된다.

 

후보자들께서는 4.3 평화공원 내에 있는 백비(白碑)에 이름을 짓는다면 어떤 글귀를 적어 넣을 것인가.

 

그러면 해당 후보자의 역사관 등이 드러나고 4.3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 지 알게 된다.

 

그 질문이 나오기를 수 차례 방송토론에서 고대했지만 아무도 그들에게 묻지 않았다.

 

4.3? 4.3 사태 혹은 사건? 4.3 공산폭동? 4.3 민중항쟁? 후손들의 비겁함이여

 

지금 4.3 평화공원에는 백비가 있다.

 

4.3의 이름을 짓지 못해 놔둔 것이다.

 

예전에는 주로 4.34.3 사건이라 불렀다.

 

대놓고 말하지 못할 무렵의 명칭으로 조상들은 지긋지긋했고 끔찍했던 일로 아무도 모르게 기억하곤 했다.

 

4.3공산폭동이라고 주장하는 부류들도 있다.

 

유튜브에서 극우적 논리를 전개하는 이들로 이들은 194843일 파출소 등 습격을 그 근거로 대고 있다.

 

그러나 4.3은 민중항쟁이다.

 

한반도와 제주를 전혀 몰랐으면서 동북아 세력구축에만 매달렸던 미군정의 무지, 친일 경찰들의 부활, 잔인한 반공세력을 등에 업은 이승만의 권력욕이 작용하면서 무고한 제주도민들을 낭떠러지 끝으로 몰았다.

 

단지 살아남기 위해 제주도민들은 항쟁을 택한 것이었다고 적지 않은 역사가들이 평가하고 있다.


4.3평화공원에 있는 백비, 여기에 이름을 새겨 넣을 때 전국화. 세계화도 의미가 있다

 

당시의 진행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면 탄압이면 투쟁이라는 구호 그대로였고 여수 14연대는 동족상잔을 하지 않겠다며 제주도 토벌 명령을 거부하기도 했다.

 

여수.순천 학살 사건이 일어난 배경이다.

 

그곳에서도 숱한 민간인들이 영문도 모르고 죽어야 했다.

 

이름도 없는 4.3을 어떻게 전국화, 세계화하나. 부끄럽지 않은가

 

광주민주화운동도 처음에는 광주사태 쯤으로 불렸다.

 

현재도 북한 특수부대가 저지른 사건이라고 격하하는 덜 떨어진 사람들도 있지만 광주사람들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참뜻을 저버리지 않았다.

 

진상 및 책임자 규명, 1980년 광주를 되돌아보면서 결국 민주화운동이라는 걸맞은 이름을 찾았다.

 

제주 4.3은 뭔가?

 

여전히 이름도 짓지 못하는 제주도와 관련 단체들은 전국화. 세계화만 외치고 있다.

 

이름부터 지어야 한다.

 

그래야 남들에게 소개를 해 줄 수 있는 노릇 아닌가.

 

도지사부터 어떤 이름이 맞는지 밝히는 것부터가 순서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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