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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시끌벅적 명절이야기, 대정읍주무관 김영아

대정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시끌벅적 명절이야기

 

대정읍주무관 김영아

 

 

전국 3,500여 읍면동에는 지역복지에 관심을 가진 주민들로 구성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라는 단체가 있다. 이들은 지역사회 복지문제 해결과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목적으로 법률에 의해 운영되는 주민 네트워크 조직이다.(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제41)


이 단체의 9월 회의에 나는 대정읍의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이 날 회의에서 어떤 분이 추석을 맞아 소외된 지역주민들과 따뜻하게 밥 한 끼 하자는 제안을 했다. 또 누군가는 우리가 직접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자며 의견을 보탰다


 따뜻한 밥 한 끼로 시작한 것이 음식을 만드는 것으로, 더 나아가 명절음식 만드는 행사로 의견이 일사천리 모아졌다


 나는 순간 당황했다. 단체와 함께 하는 나도 음식을 만드는 그 행사에 동참해야 할 것이 아닌가 말이다. 썩 동하지 않은 내 마음과는 달리 이웃과 함께 하는 추석명절 음식만들기 체험행사가 금세 완성되었다


 명절음식이 낯선 결혼이주민 여성들과 혼자 사는 장년층, 노년층 남자분들을 초청하여 함께 음식을 만들며 친분을 쌓고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의 행사였다. 마침내 행사일이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두가 즐겁게 한나절을 보내며 오순도순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었다


 네 살 배기 아이부터 팔순의 어르신까지 각자 자기의 역할을 찾아 일하셨다. 남자분들은 산적용 고기를 썰고 어르신들과 이주민 젊은 새댁들은 송편을 빚고 전을 구웠다. 위원들은 음식재료를 손질하고 설거지와 뒷정리를 맡아 주었다. 방금 구운 전과 산적, 말캉한 송편을 서로 입에 넣어주는 모습은 오래 알고 지낸 듯 친근했고, 한국말과 외국어가 어우러져 시끌벅적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결혼이주민 여성들은 모국어 수다 삼매경에 행복해 했다


 그들을 보며 행사준비에 애쓴 협의체 위원들과 봉사자들, 장소를 제공한 서부종합복지관까지 서로의 수고에 고마워했다.


이렇듯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지역 내 물적,인적 자원 개발 뿐 아니라 한참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장년층 고독사를 예방을 위해 고위험가구를 찾아 복지안전망으로 옮기는 일도 맡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우리 지역 특성에 맞는 복지사업 기획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 복지에 관심이 있고 시간과 마음을 내어 봉사하고 싶은 분들을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기다리고 있다.


  봉사활동 참여, 1만원 기부, 재능기부 등에 손을 보탤 수 있는 지역주민들이 많아질수록 내가 사는 마을의 복지는 더욱 발전하고 외로운 이웃들은 친구를 갖게 된다. 맑고 높은 가을 하늘아래 반갑고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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