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70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김충섭 목사‧이하 기장)가 19일 오후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한국교회의 과거를 반성하고 선교적 사명을 다졌다.
이날 방문은 기장 제103회 총회의 세 번째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전국에서 목사 6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김충섭 총회장(서울 성일교회 목사)은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이란 설교를 통해 “오늘날 한국교회의 비극은 예수 그리스도처럼 소외받은 자를 찾아서 복음을 전하지 못한 데 있다”며 “교회의 존재 가치는 세상을 위할 때 빛이 난다. 4‧3평화공원에 서 있는 우리는 여기서 화해와 용서의 가치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제주4‧3 신앙선언’을 통해 “우리는 침묵과 외면을 강요당했던 세월을 이겨내 진실을 드러낸 증언자들의 용기와 헌신을 기억한다”면서 “진실을 외면해온 이 땅의 교회들이 역사적 무지에서 벗어나 평화의 도구로 거듭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예배 후 참석자들은 위령제단으로 걸음을 옮겨 헌화 및 분향하며 70년전 억울하게 희생된 4‧3영령들을 위로했다. 이어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의 안내로 행방불명인 표석, 봉안관 등을 둘러봤다.
한편 기장 총회는 20일 오전 표선 해비치호텔에서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의 초청 강연을 열었는데, 양 이사장은 ‘제주4‧3의 진실과 화해’란 제목으로 강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