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인 2일에도 전국에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비의 신'이라는 의미를 가진 '쁘라삐룬(PRAPIROON)' 7호 태풍이 제주를 향하고 있다.
1∼3일 전국 예상 강수량은 100∼250㎜이고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중북부,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에는 300㎜ 이상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산사태, 침수, 축대붕괴, 하천범람 등의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고 불어난 하천물이나 계곡 물에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에는 최대 4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미 제주 산간과 동부지역은 엄청난 강수량을 보였다.
29일 0시부터 30일 오전 6시40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106mm, 영실 64.5mm, 1100고지 63.5mm, 관음사 39mm, 어리목 38.5mm, 색달동 72.5mm, 남원 60.5mm, 중문 57.5mm, 대정 41mm, 표선 32mm, 제주시 16mm, 아라동 14.5mm, 애월 15.5mm, 한림 13.5mm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구좌읍 일부 마을은 침수피해를 입기도 했다.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시간당 3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려 저지대나 농경지 침수, 배수구 역류 등 비 피해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장마전선이 한반도 전역을 덮고 있다(기상청 제공)
1일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겠으며, 남부와 산지에는 오전까지 비가 온 후 오후에 소강상태를 보이다 밤에 다시 비가 오겠다.
모레는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북상중인 제7호 태풍 '쁘라삐룬'까지 제주에 영향을 미친다.
'쁘라삐룬'은 30일 오전 3시 기준 중십기압 994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21m/s의 소형급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690km 인근 해상을 시속 3km의 속도로 지나고 있다.
7월 1일 오후 3시께 서귀포 남쪽 약 710km 부근까지 북상하고, 2일 오후에 제주를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닷물이 충분히 데워지지 않아 세력을 크게 형성하지는 않겠지만 장마와 맞물려 직접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피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쁘라삐룬 이름의 뜻은 비를 관장하는 신 바루나를 뜻하는 것으로 쁘라삐룬은 바루나의 태국 명칭이다.
2000년에는 '프라피룬'으로 사용됐으나 국립국어원에 의해 조정돼 2006년부터 '쁘라삐룬'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