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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폭력사태, 원희룡.문대림 둘다 'win'

처신 잘한 '원' & 재빠른 대처 '문'

지난 14일 제2공항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제주도지사 토론회에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일이 발생했다.


주최측의 무심함이 원인이었든, 고향을 사랑하는 어느 주민의 과도한 행동이 지적을 받아야 할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폭력'은 어떤 이유이든 인정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만은 자명하다.


42일 동안 단식을 하면서 제2공항을 반대했던 그 주민은 단식 9일째 찾아 온 원희룡 후보가 '아직 기운이 남아 있다'는 말에 크게 항의한 적이 있다는 뒷이야기도 흘러 나오지만 이날 사태와 연결시켜 행위의 정당성을 설득하기란 어쩐지 힘이 떨어진다.


'일어나면 안되는 일'이라는 점은 확고하다.


원희룡 후보, 의연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는 결이 달랐다.


푹력사태를 놓고 유불리를 따지는 일은 참 민망하다.


그러나 정치판에서의 일이고,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에 도전하는 원희룡 후보라는 점에서 이를 선거와 버무리지 않을 도리가 없다.


당장 도내 정치판에서는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놓고 호사가들이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동영상을 보면 주민이 뛰어나오며 계란을 던지려 할 때 원 후보는 눈을 질끔 감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던진 계란은 원 후보의 왼쪽팔을 향했고 뒤이어 오른손바닥으로 원 후보의 왼쪽뺨을 쳤다.


이때도 원 후보는 꼼짝없이 자세를 유지했다.


아마 원 후보가 도망을 갔거나 의자나 탁자뒤로 숨었다면 정치인으로서는 치명적이다.


위급상황에 현실을 피하는 정치인으로 비쳐졌음 직도 하다.


영화에서 보듯, 완력으로 그 주민을 제압해도 편한 상황은 아니다.


항의하는 주민을 '때려잡는 람보'가 될 참이다.


아무리 상상해도 그냥 의연하게 맞는게 정답이었지 않나 싶다.


병원을 나온 원희룡 후보의 SNS글, 이번 폭력사태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다


뒤이어 딸들의 SNS가 구설을 낳기도 했지만 원 후보는 본인 명의로 '딸들의 과잉반응'에 대해 '놀라서 그랬을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고 가해자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아마 '정치테러'라며 흥분하는 캠프를 진정시킨 것으로도 보인다.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테러'라고 규정하던 캠프측이 돌연 '그 단어의 사용을 중지해달라'고 언론사에 전한 점을 감안하면 '해프닝'으로 여기려는 원 후보의 마음이 엿보인다.


최근 정치판에서 폭력사태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일이 있었다.


어느 정형외과 의사는 SNS에서 김 원내대표가 사용한 의료보조기를 놓고 '과도한 액션'이라고 지적한바도 있다.


가해자는 구속됐고 중상을 입은 듯 했던 김 원내대표는 단식 9일을 접고 국회의원 업무와 당무에 복귀했다.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비아냥을 독차지 한 반면 15일 여.야가 합의하면서 다시 국회가 열린 가운데 보수야당에서는 '김성태 원내대표'만 보인다고 정치권은 평가하고 있다.


지방선거후 자유한국당 대표 선거에서 홍준표 현 대표에 맞설 유력한 정치인으로 거듭났다는 후한 점수도 받고 있다.


원 후보와 달리 약간은 소란스러웠지만 결과적으로 김 원내대표는 굶은 데 대한 보상을 받은 듯 하다.


문대림 민주당 후보 몸이 먼저 반응, 서해안 고속도로 교통사고 의인이 떠올라


무서운 얼굴을 하고 뭔가 던지며 폭력을 행사하려는 사람을 즉각 말리기는 힘들다.


보통사람의 경우 그 짧은 찰나에 '혹시 내가 다치지 않을까, 내가 끼어들어 골치아픈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주춤거리게 된다.


그 사이 일은 벌어지기 마련이고 대부분은 피해를 당한 사람을 돌보고 119에 신고하는 정도에서 그친다.


그 정도만 해도 좋은 사람이다.


거의 모른체 지나가거나 '강건너 불구경'하기 마련이다.


폭력사태에 몸을 일으켜 막는 문대림 후보, 주변 인물들과 대조를 이룬다


문대림 후보는 주민이 계란을 던질 때 자리에서 박차고 나와 그의 손을 잡으려 했다.


자해까지 한 그 주민은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원 후보의 뺨을 치기도 했다.


물론 그 주민이 흉기를 소지한 사실을 문 후보가 알 까닭이 없었을 것이지만 문 후보가 몸을 일으키고 가로막고자 나선 것은 본능적인 반응으로 여겨진다.


그 반응은 '위험 여부를 따지기 보다'는 위급 상황에서 이를 막으려는 헌신적인 성격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믿을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지난 12일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정신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이 가드레일을 받으며 대형사고의 위험 앞에 놓이자 옆을 지나던 의인은 자신의 차량으로 막고 사고를 예방했다.


사고차량이 다른 차선으로 들어가거나, 뒤에서 영문도 모르고 따라오던 차량과 부딪치기라도 했을 경우는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좋은 일 하셨다. 본인 차량이 파손되는 것도 감수하면서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여론에 대해 그 의인은 '누구라도 그러는거 아니냐'며 겸손해 했다.


'누구라도 그럴 수 있는 일'이었다면 우리사회가 왜 이토록 팍팍하겠나.


인터뷰를 하던 한 진행자는 '선생님 같은 분들이 이 사회에 많았으면 한다'고 크로징 멘트를 날렸다.


그러기 힘들다. 세상을 살아보면 누구나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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