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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옳았다

'어처구니 없는'극히 일부가 '틀렸다'


1939년 9월과 함께 히틀러의 독일군은 폴란드를 침공했다.


수천만명을 죽음에 몰아 넣고 유럽전역을 초토화시킨 세계 제2차대전의 시작이다.


여기까지가 역사를 깊이 공부하지 않은 평범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다.


그 속내를 소개한 BBC 관련 다큐가 인상적이었다.


불과 20년전 쯤 1차대전의 참화를 겪은 독일 국민이 히틀러의 전쟁개시에 대해 처음부터  동조한 것은 아니었다.


나찌당의 소란스러움에 불편해 하면서도 독일 부흥이라는 구호를 따랐던 독일국민들도 전쟁은 달갑지 않았다.


1차대전 전쟁터에서 사선을 갈랐던 20대가 이젠 40대가 넘은 중장년층이 돼 있었고 그들은 평화롭게 살아야할 가족이 있었다.


전쟁은 그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이를 파악한 괴벨스의 나찌 선전부는 우리 속담의 '가랑비에 옷 젖는다'과 같은 방식을 사용했다.


처음 그들은 폴란드내 독일인이 폭행을 당했다는 기사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같은 소식이 잦아지고 독일국민들에게 회자될 즈음 그들은 '독일인이 경영하는 상점이 습격을 당했다 혹은 불에 태워졌다'는 식의 강도높은 가짜뉴스로 독일인들의 마음을 동요케했다.


'무슨 그런 일이'하던 독일인들은 '좀 너무하는 거 아냐'로 생각을 바꿨고 나중에는 '폴란드를 혼내 줘야 한다'는 말을 꺼내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기류가 확산되자 히틀러는 잘 조련된 군대를 폴란드에 보냈다고 BBC는 전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돌이켜보면 아득했던 2017년의 한반도 운명


미국은 연일 북한을 '악의 축'이라며 지구상에서 지워버려야 할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북한은 북한대로 '같이 죽을 수 있다'는 협박을 해댔다.


우리의 보수언론들은 입을 모아 '북한을 침공해야 한다거나 김정일 국무위원장을 제거해야 한다'고 북을 쳐댔다.


국민들은 국민들대로 '겉으로는 무관하게 대했으나 속으로는 지긋 지긋한 상황'이라는 점에 짜증을 냈다.


70년 이상 이런 분위기에 살아 온 국민들 사이에 '이럴 바에야 죽이 되든, 밥이 되는 결정을 지어야 할 때가 온것 아닌가 하는' 말이 오갔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 즈음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를 다잡아 가기' 시작했다.


보수언론이나 미국 매파, 일본 극우들의 조롱 섞인 비아냥은 지난해 7월 '신 베를린 선언'을 하면서 '한반도 운전자론'을 설파하고 한반도 평화를 강조한 이후 극심했다.


보수야당들도 '한국패싱'이라는 있지도 않은 말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모욕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다.


40여일쯤 뒤 문 대통령은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또 대북 메시지를 내놨다.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은 안 된다.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높아지는 북핵 위기로 미국에서 ‘선제 타격론’이 뜨겁던 때였다는 점을 다시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12월20일 미국 NBC 단독 인터뷰가 나왔다.


문 대통령이 KTX 경강선 시승 행사중 대통령 전용고속열차에서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기간 중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국과 조율했을 것이라는 짐작과 '문재인 대통령의 단독 플레이'라는 분석이 혼재했다.


어찌보면 문 대통령은 외롭게 평화의 길을 개척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군사분계선을 넘나들었다.
        

2018년 4월27일 아침 9시 30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초로 생방송 카메라렌즈에 잡혔고 문재인 대통령은 남측 끝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았다.


'나는 언제쯤 북한에 갈 수 있을까요'라는 인삿말에 김 위원장은 '그럼 지금 가보시죠'하며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갔다가 다시 넘어왔다.


오후에는 두 정상이 새 소리만 들리는 한적한 곳에서 밀담을 나눴다.


세계의 유수언론들은 이 두장면을 '한반도 운전자론'을 뒷받침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꼽고 있다.


판문점 선언은 우리가 바랐던 내용들이 다 들어 있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할만을 남겨뒀다.


저녁 만찬은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을 만큼의 분위기' 속에 흘렀고 두 정상은 오는 가을 평양에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종전 후 한반도 전쟁위기가 '제로'였던 시기는 2018년 4월 27일이 유일했다.


두 정상이 만나는 날,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여기기는 힘들지 않은가.


앞으로는 그런 날만 있게 하자는 것이 두 정상의 다짐이다.


위장평화회담, 어처구니 발언은 경악을 넘어 불쌍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보수야당 대표는 이날의 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폄훼했고 한 야당 중진은 '어처구니 없다'는 소감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대선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총을 쏴달라며 북한에 제의를 한 정당의 후예들이다.


그때 북한은 총을 쏘지 않았다.


그들이 욕을 하며 저주를 퍼부었던 북한 사람들도 '그 어처구니 없는 제의'를 거절한 셈이었다.


'어처구니 없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이제 국민들은 분명하게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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