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원희룡 도지사가 연일 정책홍보에 얼굴을 보이고 있다.
본격 후보가 될 경우, 도지사 직무수행이 중지된다는 점에서 도지사 직 수행기간 동안 ‘되도록 많이 도민들에게 알린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만 해도 원 지사는 3번이나 기자실에서 정책을 홍보했다.
지방선거를 앞뒀다는 점을 알게 했다.
지난 19일 원 지사는 ‘버스-택시 환승 할인 행복택시 운영협약식’을 체결했다.
버스이용 후 40분 이내에 택시로 환승할 경우 택시 요금의 800원을 할인 해 주는 사업으로 오는 23일부터 본격 운영된다.
이 협약식에 이어 원 지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제주의 비전과 정책방향을 선도적으로 이끌 위원회가 출범됐다’고 직접 기자실을 찾아 브리핑했다.
제주도는 ‘4차산업혁명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위촉식과 함께 제1차 정기회를 같은날 오전 11시 도청 본관 4층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이어 20일 오전 10시 다시 기자실을 찾았다.
20일 청년 일자리 정책 등을 설명하는 원희룡 지사
제주도가 소상공인대상 청년추가 고용장려금 지원 등 14개의 청년일자리 및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내세운 것이다.
이와 함께 청년 창업인프라 구축, 세제지원 등 제도개선 등에도 역점을 뒀다고 원 지사는 설명했다.
친절한 희룡씨, 최대한 얼굴 노출시킬 기회 마련해야?
어떠한 정책이라도 누가 설명하느냐에 따라 격이 달라진다.
언론사에서는 일단 도지사가 나서면 비중을 높게 둔다.
방송사의 경우 카메라 기자들이 출동하고 일간지 등도 사진을 게재하는 것을 거의 관행으로 하고 있다.
같은 정책이라도 실무자나 국.과장 등이 나서 설명하면 보도비중에서 ‘탱자’가 될 수 있는 반면 도지사가 직접하면 ‘감귤’로 가치가 오르게 된다.
물론 이번 주에 원 지사가 발표한 대책은 ‘도민들에게 전달해야 할 비중있는 내용’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국.과장이 해도 될’ 브리핑을 도지사가 직접하고 있다는 지적도 새 나온다.
이를 정치적으로 짚어보면 ‘최대한 도민에게 홍보해야 한다’는 전략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도지사 자격으로 ‘정책 설명’을 하면서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본격 선거전에 들어서면 ‘도지사 직무정지’로 후보자 중 1명일 수 밖에 없는 원 지사가 그 이전에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수단’을 한껏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
특히 원 지사는 무소속으로 중앙의 지원 등을 기댈 수 없다.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