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지방선거에 나서는 도내 도지사 예비후보들은 모두 웃는 게 웃는게 아니다.
낮은 지지율, 혹은 내부 다툼 등으로 어수선한 실정이다.
우선 현역인 원희룡 지사는 소속인 바른미래당에 남을 것인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인지를 두고 저울질 중이라는 소문속에 아예 접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새 나온다.
4명의 예비후보가 나선 집권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예비후보간 ‘내부총질’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진단이다.
‘고발해라’, ‘고발하겠다’는 보도자료가 난무하는 가운데 경선과정의 감정이 자칫 본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까하는 당내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낮은 지지율과 적폐청산 구호의 중심에 있는데다 최근 홍준표 대표, 장제원 대변인의 막말 논란이 부담스럽다.
설상가상(雪上加霜), 눈 위에 서리를 더한 격이다.
진보 계열에서는 고은영 녹색당 후보가 분전 중이고, 정의당은 아직 뚜렷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동력 확보에 고민 중이다.
원희룡 지사의 거취는, 모두가 궁금해한다
바른미래당은 현재 도의원 1명도 없는 상황이다.
원 지사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으로 합류할 당시에는 도내 지역구 도의원 대부분 그를 따랐으나 이젠 사정이 다르다.
국민의 당과 합당하면서 바른미래당으로 변신하는 사이 원 지사와 행보를 같이 했던 도의원 7명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해 버렸다.
당적을 이어받은 원 지사의 입장에서는 ‘어제의 동지를 내일의 적’으로 맞아야 할 처지가 됐다.
여기에 집권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의 지지율이 50%를 넘나들고 있어 재선을 장담하기 힘들다.
도내 정가와 원 지사 일부 관계자들은 ‘그럴 바에야 무소속이 낫다’는 분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무소속이 강세인 제주 지역을 감안하면서 ‘원희룡 이라는 상품’으로만 승부를 보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언제 적 무소속 전략이냐, 이젠 일반 시민들의 정치 수준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지적에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내부 총질’에 어수선
4명이 예비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은 어수선하다.
3선 경력의 김우남 예비후보가 연일 문대림 예비후보를 저격하고 있다.
유리의 성 문제로 촉발된 내부총질에서 요즘은 문 예비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놓고 자격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발끈한 문 후보 측은 ‘김우남 캠프 관계자’를 고발하겠다고 나섰고 김 후보 측은 ‘해 볼테면 해봐라’고 맞섰다.
이런 양상을 당내 관계자들은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경선에서 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지만 목소리가 크다보면 결국 감정이 남게되고 누가 본선에 나가든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른 지방의 원팀 전략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 안 그래도 추운데, 중앙당이 에어컨 틀어
전통의 보수당인 자유한국당은 김방훈 전 부지사를 일찌감치 후보로 전략 공천했다.
그러나 제주지방의 경우 현역 원 지사와 집권 민주당 사이에서 버겁게 숨을 쉬는 형편이다.
보수의 기치를 내세우고 김방훈 전 부지사의 상품성을 더해 지지율을 올려야 할 판에 중앙당에서 촉발된 막말 논란에 입맛만 다시고 있다.
최근 홍준표 대표와 장제원 대변인이 경찰들과 싸움을 벌이는 사이 이들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지는 형편이다.
자유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잘해도 어려울 판에 들려오는 건 표 떨어지는 소리”라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