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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 올레길을 걸으며 한라산도 보고

돈대산 정상에서 아침해를 기다리다...풍부한 추자 먹거리 즐기며


▲ 돈대산 정상 정자에서 김금귀님이 스마트폰에 기기를 달아서 뱅~둘러 단체 기념 사진 촬영  (2015. 10. 10)   am 9:12       ⓒ 김금귀


아침 6시에 눈을 떴다. 6시 30분 경에 뜨는 해를 보기 위해서 일찍 일어난 것이다. 나는 이전에도 추자도의 일몰을 본 적은 있지만, 일출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출을 볼 정도로 부지런 떨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소위 올빼미(늦은밤)형 인간이지 아침형 인간이 아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타입이다. 휴일 동안 집에서 쉴 때는 거의 그렇게 생활한다. 그래서 이른 아침에는 보통 빌빌댄다. 그렇지만 함께 여행을 다닐 때는 아침부터 부지런 떨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그때는 다른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어서 행동한다.


이번에는 단체 일정상 아침부터 부지런 떨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에 보조를 맞추어서 행동을 했다. 추자도에 혼자 왔다면 이번에도 일출 보는 것을 대략 생략했을 것이다. 추자도 일출을 꼭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없어서이다. 이번에는 함께 행동을 했던 덕분에 추자도에서 해 뜨는 것을 처음 보게 된 것이다. 


'나홀로 여행'과 '함께 여행'은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나홀로 여행'의 최대 장점이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있는 '자유로움'이요 단점이 '외로움'이라고 한다면, '함께 여행'의 장단점은 그 반대가 될 것이다.


나는 '나홀로 여행'보다는 맘에 맞는 사람과 함께 여행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특히 4명이 여행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심심하지도 않고 너무 구속되는 것 같지도 않으며, 내가 기본 계획을 짜고 상의를 하면서 재미있게, 비용도 가장 싸게 먹히는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밥 먹을 때나 술 한잔을 할 때 심심하거나 외롭지가 않고, 함께 승용차를 몰고 여행을 다니거나 급하게 택시를 타게 될 때 그리고 숙박을 할 때도 비용을 1/N 로 나누기 때문에, 경험상 여행 경비도 가장 적게 들고 재미있게 여행을 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함께 여행을 다닐만한 맘에 맞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특히 시간이 맞지 않아서)  나홀로 여행을 다니는 경우가 많다. 직장을 은퇴하면 함께 여행을 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틀림없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면서, 그때를 기다리며 지금은 나홀로 여행을 열심히 다니고 있다. 나는 '독립군'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혼자서도 잘 논다. ^^


일어나 세수를 하고 일출을 보기 위해 일행 분들과 함께 숙소 뒤편에 있는 언덕(등대산 공원)으로 갔다. 상추자항 주변도 살펴보고, 해가 뜨는 곳이라고 여겨지는 동쪽을 바라보니 구름이 낮게 깔려있었다. 구름 때문에 해 뜨는 것을 제대로 볼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차분히 기다렸다. 


▲ 등대산 공원에서 바라본 상추자항 주변     am 6:14


▲ 붉게 물들어 가고 있는 동쪽 하늘에 낮은 구름이 깔려 있다.       am 6:30~6:32


▲ 해 뜨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우리 일행          am 6:34


일출을 볼 때마다 내가 배우던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의유당남씨가 쓴 수필인 '동명일기'가 생각이 난다. 그 수필에서 해 뜨는 모습을 아래와 같이 섬세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물 밑 홍운(紅雲)을 헤치고 큰 실오리 같은 줄이 붉기 더욱 기이하며, 기운이 진홍(眞紅)같은 것이 차차 나 손 바닥 너비 같은 것이 그믐밤에 보는 숯불빛 같더라. 차차 나오더니, 그 위로 작은 회오리밤 같은 것이 붉기가 호박(琥珀) 구슬 같고, 맑고 통랑(通朗)하기는 호박도곤 더 곱더라.


그 붉은 우흐로 훌훌 움직여 도는데, 처음 났던 붉은 기운이 백지(白紙) 반 장 넓이만치 반듯이 비치며, 밤 같던 기운이 해 되어 차차 커 가며, 큰 쟁반만 하여 불긋불긋 번듯번듯 뛰놀며, 적색(赤色)이 온 바다에 끼치며, 몬저 붉은 기운이 차차 가새며, 해 흔들며 뛰놀기 더욱 자로 하며, 항 같고 독 같은 것이 좌우로 뛰놀며, 황홀(恍惚)히 번득여 양목(兩目)이 어즐하며, 붉은 기운이 명랑하여 첫 홍색을 헤앗고, 천중(天中)에 쟁반 같은 것이 수렛바퀴 같하야 물 속으로서 치밀어 받치듯이 올라붙으며, 항, 독 같은 기운이 스러지고, 처음 붉어 겉을 비추던 것은 모여 소 혀처로 드리워 물 속에 풍덩 빠지는 듯 싶으더라.


일색(日色)이 조요(照耀)하며 물결에 붉은 기운이 차차 가새며, 일광(日光)이 청랑(淸朗)하니, 만고천하(萬古天下)에 그런 장관은 대두(對頭)할 데 없을 듯하더라.


짐작에 처음 백지 반 장만치 붉은 기운은 그 속에서 해 장차 나려고 우리어 그리 붉고, 그 회오리밤 같은 것은 진짓 일색을 빠혀 내니 우리온 기운이 차차 가새며, 독 같고 항 같은 것은 일색이 모딜이 고온고로, 보른 사람의 안력(眼力)이 황홀하여 도모지 헛기운인 듯싶은지라...]


혹시 구름 때문에 해 뜨는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 초조하게 기다렸는데, 드디어 소 혀를 내밀듯이 구름 위로 해가 살짝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해뜨기를 기다린 보람이 열매를 맺은 것이다. 


우리들은 전날 일몰을 볼 때처럼 감탄을 하면서 카메라와 스마트폰의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언제 또 추자도로 놀러와 이런 일출을 제대로 볼 수 있을는지 모르니까 눈과 사진기에 해뜨는 모습을 열심히 담았다.

▲ 해가 구름 속을 뚫고 나오고 있다.            am 6:37~6:41


▲ 해 뜨는 모습을 열심히 디카와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는 우리 일행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둥근 해가 뜨는 것을 감상한 후 우리들은 아침 식사를 하러 귀빈식당으로 갔다. 아침 식사 후 모두 배낭을 챙겨가지고, 어제 걸었던 올레길을 계속 이어서 걷기 시작했다. 11시 50분 제주항으로 가는 한일 레드펄호 시간에 맞추려면 부지런히 걸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들은 아침 일찍 서둘러 7시 30분부터 걷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날은 역올레를 하면서 걷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상추자항에서 출발하여 추자교 → 은달산 전망대→ 담수 정수장 → 묵리 교차로 → 돈대산 정상 → 예초포구 → 예초리 기정길 → 황경한의 묘 → 모진이 몽돌해안 → 신양항 방향으로 걷기로 했다. 이렇게 걸어야 제 시간 안에 도착하여 한일 레드펄호를 타고 제주항으로 나가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 아침 식사 후 상추자항부터 걷기 시작하여 전날 건넜던 추자교를 다시 걸어가고 있는 우리 일행 am 7:30~8:00

▲ 두 장의 사진 중에서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무엇일까? ^^       am 8:10     ⓒ 로망 & 김금귀


▲은달산 전망터(길옆 언덕)에서 사자와 공룡을 닮은 섬들을 바라보고 있는 일행      am 8:25


▲ 담수 정수장과 예비군 사격훈련장을 지나 돈대산 방향으로 역올레를 하고 있는 우리 일행   am 8:34


이곳에 세워진 나무판이 무엇인지 얘기를 했는데, 의견이 분분했다. 예비군 훈련장일 것이라고 한 것이 다수였는데, 그러기에는 훈련장이 너무 좁은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추자올레지기인 김정일님에게 확인한 결과 예비군 영점 사격[사격판(과녁)을 향해 총과 자신의 눈을 정렬하여 사격하는 것] 훈련장이라는 확답이 왔다. 실제로 실탄을 사용하여 이곳에서 사격 훈련을 한다고 한다.


역올레를 하면서 걸어갈 때 이곳 정수장에서부터 돈대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구간이 추자도 올레길에서는 제일 힘든 구간이라고 할 수 있다. 등산을 하는 기분이 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중간에 잠시 쉬면서 천천히 걸어가면 20~30분 정도 걸린다. 


그렇더라고 돈대산 정상의 해발 높이가 '겨우' 164미터밖에 안 되기 때문에, 웬만한 산 정상을 올라갈 때보다는 씹는 껌처럼 상당히 쉽다. 제주도의 조그마한 오름을 오르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


▲ 정수장 윗길에서 바라본 추자등대와 상추자항      am 8:38


일행 중에서 한 분이 돈대산으로 올라갈 때 힘들어 하시면서, 걷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신양항으로 가서 우리들을 기다리면서 쉬고 싶어 하셨다. 


우리들은 돈대상 정상까지만 올라가면 나머지 구간은 그리 힘들지 않다고 하면서, 그리고 언제 또 다시 추자도를 올지도 모르니까 천천히 함께 걷자고 했다. 결국 그분은 우리들과 함께 돈대산 정상도 오르고 천천히 걸어서 끝까지 완주를 하셨다.



▲ 묵리고개 교차로를 지나 돈대산 정상을 향해 가다가 전망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am 8:56


돈대산 정상에 모두 함께 오른 우리들은 정상에서 인증사진도 찍고 정자에 앉아서 20분 정도 놀멍 쉬멍 했다. 김금귀님이 힘들게 배낭 속에 지니고 온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면서.


추자도 올레길을 걷다보면 전망이 좋은 곳이 몇 군데 나오는데, 이곳 돈대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다. 전날처럼 이곳에서도 한라산을 보았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이날은 날씨가 전날처럼 쾌청했지만, 바다 안개 때문에 한라산이 그 자태를 드러내지 않았다. 


전날 묵리를 거쳐 신양항으로 가지 않고 이곳 돈대상 정상을 올랐다면 여기에서도 당연히 한라산을 볼 수 있었겠지만, 신양항에서도 한라산을 보았기 때문에 아쉬울 것은 없었다. 언젠가 또 추자도 올레길을 걷다 보면 돈대산 정상에서도 한라산을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것이다.

▲ 돈대상 정상에서 기념 촬영 찰칵~~

▲ 돈대산 정상 정자에서 놀멍, 쉬멍, 먹고마시멍        am 9:17

▲ '어얼쑤~' 하면서 돈대산 정자를 떠나며 ^^      am 9:37



▲ 예초리 학생들이 신양리에 있는 학교로 넘어갈 때 이용한 지름길인, 추억이 담긴 학교로 가는 샛길을 내려가며      am 9:55


엄바위 장승을 지나 예초리 마을로 들어섰다. 마을 여기저기에 젓갈을 담아 숙성시키고 있는 큰통이 널려있다. 주로 멸치 젓갈을 만들고 있는 통이라고 한다. 마을 주민 분이 마침 멸치 액젓을 패트병에 담고 계셨다. 우리 일행 몇 분이 구경을 하다가 멸치 액젓을 구입하여 배낭에 챙겼다. 2년 이상 잘 숙성한 멸치 액젓 패트병 큰 것 1병에 2만원이라고 했다(했던 것 같다.) 숙성 기간이 길수록 맛있고 비싸다고 한다. 


음식 조리용이나 김장용으로 사용되는 추자도 멸치 액젓은 시중에서 파는 멸치 액젓과 비교할 때 맛이 좋고 끝내준다고 한다. 그래서 추자도로 여행을 갔을 때는 추자도 명품에 해당하는 멸치 액젓이나 참굴비를 기념으로 사와, 집에서 요리를 할 때 사용하거나 구워먹으면 좋을 것이다. 추자도 주민들 경제에 보탬을 주는 좋은 일도 하는 것이 되고.


▲ 예초리 마을로 들어서서 멸치 액젓도 구입하고 기정길로 go go...     am 10:06


예초리 기정길로 들어섰다. 기정길 아래 갯바위에서는 낚시들을 하고 있었다. 내가 앞으로 추자도에서 반드시 하고 싶은 것이 바로 바다낚시이다. 이번 겨울에 추자도로 또 놀러간다면 올레길 걷기는 생략을 하더라도, 낚시는 꼭 하고 오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 마리도 못 잡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


나는 예초리 기정길을 정방향과 역방향으로 몇 번 걸었는데, 여기 기정길은 정방향으로 걷는 것이 더 나아보였다. 오른쪽으로 섬들을 보면서, 예초포구와 저 멀리 상추자항을 바라보면서 '내려오는' 것이 더 멋져 보였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역방향으로 걷는 것도 물론 좋지만 말이다.


▲ 예초리 기정길 아래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낚시꾼들과 기정길을 걸어가고 있는 우리 일행  am 10:21


▲ 예초리 기정길과 신대산 전망대 아래를 지나 황경한 묘소로 가는 길   am 10:23~10:41


황경한 묘소에서 몽돌 해안쪽으로 내려갈 때는 나중에 낸 숲길로 내려가지 않고 맨 처음 낸 올레길인 포장길을 따라 내려갔다. 인솔자인 김금귀님의 결정에 따라 (나도 당연히 그렇게 하자고 했다. ^^) 배 시각에 맞추기 위해 시간이 조금이라도 덜 걸리는 맨 처음 낸 길로 걸어간 것이다. 이 포장길은 역올레를 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내리막 길이기 때문이다.


한편, 맨 처음 낸 여기 포장길을 따라 걸어내려 가야만 직접 몽돌해안의 몽돌을 밟으면서 걸을 수가 있다. 새로 낸 숲길로 가게 되면 몽돌 해안 위쪽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몽돌해안길을 걷기 못하고 신양 마을로 들어가게 된다.


▲ 샘터에서 황경한 묘소를 지나 몽돌 해안으로 내려가는 포장길    am 10:42~10:52

▲ 여름철에는 해수욕을 하면서 놀기도 하는 몽돌 해안길을 걸어가고 있는 우리 일행        am 10:56 



▲ 아름답게 꾸며진 민가도 구경하고 드디어 신양항에 도착했다.      am 11:06


아침 7시 30분에 상추자항을 출발한지 3시간 40분 정도 걸려 신양항에 여유 있게 도착했다. 1박 2일에 걸친 추자도 올레걷기가 무사히 끝난 것이다. 역시 추자도 올레길은 1박 2일에 걸쳐서 걸어야만 제대로 걸을 수 있는 올레길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 추자올레길을 완주한 후에 기념 촬영 찰칵~      am 11:08


* 퀸스타 2호를 이용할 경우 


1박 2일에 걸쳐서 추자도 올레길을 걸으려면, 제주항에서 첫날 아침 배를 타고 와서 그 다음 날 오후 배를 타고 나갈 때 가장 여유 있게 걸을 수가 있다.


즉, 아침 9시 30분 제주항에서 출발하는 퀸스타 2호를 타고 들어와서, 다음 날 오후 4시 30분 상추자항에서 떠나는 그 배를 타고 나가는 일정을 잡아서 추자도 올레걷기를 하는 것이 가장 여유롭게 하는 1박 2일 올레여행이 된다.[이 글을 쓰고 있는 2015년 12월 현재]


이렇게 제주항에서 퀸스타 2호를 타고 추자도로 들어와 다음 날 다시 그 배를 타고 나갈 때 고려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퀸스타 2호는 4백톤급 작은 쾌속선이기 때문에 빠르지만, 3천톤급 한일 레드펄호에 비해 배멀미가 심하다. 그렇기 때문에 배멀미를 심하게 하는 사람은 한일 레드펄호를 타고 와야 덜 고생을 하면서 추자도 올레걷기 여행을 할 수 있다.


둘째, 퀸스타 2호는 배가 작기 때문에 레드펄호에 비하여 결항할 확률이 높다. 파도가 어느 정도 높게 치면 한일 레드펄호는 운항을 할 수 있더라도 퀸스타 2호는 결항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파도가 어느 정도 높게 쳐서 퀸스타 2호는 결항이 되고 한일 레드펄호는 운항이 된다고 하더라도, 파도 때문에 신양항에 정박을 못하고 추자도를 지나쳐 그냥 제주나 완도로 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미리 반드시 선박회사에 전화를 걸어보고 가는 것이 확실하다. 


나는 여행 날짜를 정하고 반드시 그 전날이나 그날 아침에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 보고 선박회사에 전화를 걸어 본 후에, 추자도 여행 여부를 결정한다.]


* 퀸스타 2호와 한일 레드펄호를 함께 이용할 경우


그 다음에는, 이번에 우리 일행이 선택한 것처럼 아침에 퀸스타 2호를 타고 들어와 다음 날 오전 11시 50분 신양항에서 떠나는 한일 레드펄호를 타고 나가는 것이다. 첫날은 점심 식사를 한 후에 상추자와 하추자 신양항까지 걷고, 둘째 날은 나머지 구간을 우리처럼 역올레를 하면서 아침 7시 30분경부터 부지런히 걷는 것이다.


한편, 오후에 레드펄호로 들어와 그날은 일몰 정도를 구경하면서 푹 쉬고,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올레길을 다 걸은 후 오후 4시 30분 퀸스타 2호로 나가는 방법이 있다. 1박 2일 추자올레 걷는 방법 중에서 가장 '빡세게' 걷는 것이 된다.


* 한일 레드펄호를 타고 들어와 2박 3일 올레 여행을 할 경우


또 다른 방법은 2박 3일을 잡고 한일 레드펄호를 타고 오후에 들어와 둘째 날에 하루 종일 여유 있게 올레길은 걷거나 둘째 날과 마지막 날 나누어 걸은 후, 마지막 날 점심 무렵 레드펄호로 나가거나 오후에 퀸스타 2호로 나가는 방법이 있다. 가장 여유로운 방법이다.


위와 같은 방법 중에서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추자도 올레여행을 할는지는 각자의 사정에 따라 잘 선택하면 될 것이다.


이날 우리들은 여유 있게 신양항에 도착했기 때문에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편안하게 쉬면서 제주항으로 가는 한일 레드펄호를 기다렸다. 시간이 되자 우리들을 그 배를 타고 제주항으로 나왔다. 


▲ 아이스크림도 먹고 쉬다가, 그 전날 고장난 승하선용 브릿지를 이용하지 않고 차나 화물을 싣는 입구로 직접 걸어 들어가 레드펄호를 타고 제주항으로 출발~    am 11:43 승선


제주항으로 나온 후에 집으로 갈 분들은 가고 나머지 분들은 승용차를 나누어서 타고 동문시장으로 갔다. 늦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김금귀님이 잘 알고 있는 음식점으로 가서 따끈한 몸국과 막걸리 한잔으로 여독을 풀었다.


나는 일행 분들과 헤어져 마침 김금귀님이 소개해 주신, 올레 함께걷기 자원봉사 활동도 열심히 하시는 양형철님이 운영하는 기아서비스 카센터(오현고등학교 근처)로 가서 구멍난 내 승용차의 머플러를 교체했다. 요란했던 차가 조용해졌다. 양형철님은 탄산수를 비롯해 여러 가지 물건을 챙겨 주시기까지 했다.


"제 차를 고쳐주셔서 '조용히' 잘 타고 있습니다. 뒤늦게 고맙다는 인사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꾸뻑~~" 


차를 고친 후 제주시에 있는 지인의 부서진 컴퓨터 케이스를 서울에서 주문한 새 것으로 바꾸어 조립해 주고 저녁에 서귀포로 넘어갔다. 


김금귀님을 비롯한 나머지 분들은, 추자 올레를 끝으로 제주올레 전 코스를 완주한 송재정 선생님이 완주 기념으로 (작년에 클린올레 행사 때 배편이 오전으로 변경되는 바람에 추자 올레길을 반밖에 못 걸었고 이번에 나머지 구간을 다 걸어서 전 코스를 완주하셨다고 한다.) 차 한잔 사신다고 하여, 동문시장 근처에 있는 제주올레 간세 라운지로 가서 놀다가 가셨다고 한다.


▲ 제주시 동문시장 근처에 있는 간세라운지에서 제주올레 완주증서도 들고 기념 촬영 찰칵~~   ⓒ 김금귀


추자도 올레걷기를 함께 한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며, 올레길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빌어 드린다.


이상 추자도 올레 함께걷기 글을 마치고, 글과 사진이 길어지는 바람에 추자도 참굴비축제와 <추자삼춘네> 개업과 관련된 이야기는 하편으로 이어진다. 기대하시기 바란다.


2015년 12월 23일(수) 밤 2시 10분


서울에서 로망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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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고시 효력정지에 즉시 항고
제주특별자치도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둘러싼 소송에서 법원이 ‘공공 하수도 설치(변경) 고시’에 대한 효력을 일시 정지시켜 공사가 중단된 것은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즉시 항고하고 행정절차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집행정지 신청 인용 결정 과정에서 사전에 제주도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 없이 진행한 것에 유감을 표하면서,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되 지역사회의 우려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후속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21일 광주고등법원 제주 제1행정부는 월정리주민 5명이 ‘공공 하수도 설치(변경) 고시 무효 확인’ 소송을 통해 집행 정지를 신청한 것에 대해 23일 인용 결정을 하고 고시의 효력을 일시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증설고시 무효 확인 소송의 항소심 선고일로부터 20일이 되는 날까지 효력이 정지된다. 이에 제주도는 법원의 결정사항을 법무부에 보고하고 23일자로 증설공사를 일시 중지시켰으며, 집행 정지 결정사항에 대해 법무부에 항고 지휘요청을 하고 즉시 항고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2024년 1월 30일 고시 무효 확인 소송 1심에서 패소한 뒤 2월 2일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3월 20일 항소이유서 제출 등 항소 준비절차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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