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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YS가 정치적아들에게, 무슨말을,,,

고 김영삼 대통령의 국가장이 치러진 26일, 추운 날씨에도 상당한 인파가 몰려 그의 마지막 길 배웅에 나섰다.


YS라는 그의 이니셜은 아마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돌적인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그는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을 남기면서 대한민국 국회 제명 1호라는 영예를 가졌다.


제명이 명예일 수는 없지만 그는 유신이라는 독재체제와 싸우며 얻은 상처이기에 후세에서는 '영예'로 그 사건을 판단하고 있다.


금융실명제, 지방자치 실시 등 그는 숱한 족적을 남겼다.


제주도청 분향소의 YS 영정


반면 3당 합당으로 '지역에 근거하는 정치 구도를 더욱 공고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IMF 사태를 재임기간에 불렀다는 지적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큰 상처로 기억된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행보는 '타협과 굴종'보다는 '돌파와 확신'에 더 어울렸다.


3당 합당 후 '내각제 파동'이 일었을 당시 여당 내 소수파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타협을 거부하고' 다수였던 민정계를 굴복시켰다.


3당 합당 이후 그는 평생의 꿈이던 대통령 자리에 올랐고 하나회를 없애면서 하룻밤 사이에 별 50개를 날렸다.


고 김대중 대통령도 '나는 못할 일'이라는 탄식을 이끌어 냈다고 국내 정가는 전하고 있다.


3당합당과 IMF 사태를 뺀다면 고 김영삼 대통령은 정치인으로서 '보여 줄 만큼 보여 준 강단과 소신을 갖춘 정치인'임에는 분명한 듯하다.


호부견자(虎父犬子), 그의 정치적 아들임을 자임하는 이들에게


호부견자라는 말이 있다.


호랑이 아버지 밑에서 강아지가 태어났다는 말로 역사적으로도 흔히 볼 수 있다.


중국 역사에서 보면 진시황의 아들 호해(胡亥)가 그렇다.


아버진인 진시황은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인물로 그의 잔임함과 공과를 떠나 선이 굵직했다.


그러나 호해는 아버지가 이룩한 통일 중국 대륙을 바로 말아먹어 버린다.


호랑이 아버지 밑에서 강아지가 태어난 셈이다.


삼국지에 이르면 주인공 격인 유비의 후계자 유선이 있다.


촉나라를 건국하고 제갈공명과 중앙진출을 노리던 유비가 백제성에서 숨진 후 대권을 이어받은 유선은 중국을 통일하기는 커녕 나라도 지키지 못한 무능한 군주로서 세상을 마감한다.


조선시대 명재상으로 추앙을 받는 황희 정승도 아픔이 있다.


그의 아들을 음서제도(과거를 거치지 않고 고위벼슬에 있는 이의 아들에게 특채격으로 자리를 주는 제도)를 통해 공직에 나서도록 했으나 그의 아들은 절도죄에 연루돼 아버지 망신을 시켰다고 역사는 전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비등한 경우도 있다.


세종과 그의 아들 수양대군이다.


최초로 반정을 일으켜 즉위한 수양대군 세조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조명을 받는다.


아버지인 세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호랑이 아버지에 강아지 아들이 아님은 분명하다.


정치적인 아들임을 자임하는 이들이여, 그대들은 과연 그럴 자격이 있나.


고 김영삼 대통령의 정체성은 독재에 대항한 민주주의 인사라는 점이다.


3당 합당 시에도 그는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설령 평가는 엇갈릴 지언 정 호랑이 굴에 들어간 그는 적어도 호랑이 굴에서 벌벌 떨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여당내에서 정치적인 아들임을 강조하는 인사들도 예전에는 '독재타도'를 외쳤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어떤 처지에서 어떤 말을 하고 있는 지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저 세상으로 떠나는 YS가 그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지 가슴에 손을 얹어야 할 것이라고 일부에서는 보고 있다.


역사는 흐르고, 돌아가신 이는 말이 없다.


그렇다고 고인을 욕 보이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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