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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주올레 걷기축제 참가기 둘째 날

제주올레 자매인 규슈올레팀도 참가...구좌읍 해변의 '흥겨운 축제'


2015 제주올레 걷기축제 둘째 날이자 마지막 날이 밝았다. 함께 잤던 탐사대원들과 세화리에 있는 목욕탕에 가서 전날 마셨던 알콜 기운을 뺐다. 아침 식사는 근처에 있는 맥반석식당으로 가서 막걸리를 반주 삼아 푸짐하게 먹어 두었다. 점심을 건너뛸 지 몰라서. 이런 게 일상적인 행복이지 뭐 행복이 따로 있나? 


아침 식사 후 탐사대원들과 함께 다시 해녀박물관으로 갔다. 이날의 공연 일정표를 확인하고 각 장소에서 거행되는 축제 공연을 살폈다. 늘 그러하듯이 제주올레 걷기축제 행사 때는 걷는 것보다는 축제 공연을 즐기는데 나는 주안점을 둔다. 이러한 공연은 이런 축제가 아니면 경험하기 힘드므로.


내가 조상님 제사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가장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는 올레걷기 축제행사는 2012년 행사였다. 이때는 나흘 동안 매일 1개 코스씩 10~13코스에서 강행군을 하듯이 실시되었는데, 마지막 날 저지마을회관 마당에서 열린 마무리 행사는 전인권님(보컬)과 최성원님(베이스) 및 주찬권님(드럼)으로 구성된 록밴드 그룹 <들국화>의 공연이었다. 


공연료 없이 무료로 (제주올레측에서는 항공료와 숙박비 및 악기 운반비와 셋팅비 정도만 제공했다고 한다.) 어렵사리 초청을 해서 이루어진 들국화의 공연은, 끝까지 남아있던 올레꾼들의 환호성 속에서 성황리에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한다. 그때까지 <들국화>가 제주도에서 행한 몇 차례 공연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공연 사례로 남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올레 행사를 통해 아니 어떤 행사를 통하든 간에 이러한 <들국화>의 공연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1년 뒤 주찬권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그 멤버로 구성된 <들국화> 공연은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특히 여행을 다니거나 공연 등을 관람하게 될 경우에는 (무슨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마치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혹은 '카르페 디엠(오늘을 즐겨라!)'의 정신으로 대한다. 내일 갑자기 세상을 떠날 수도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학생 250명이 그렇게 어처구니 없이 한꺼번에 세상을 떠날 줄을, 그리고 방학올레를 함께 했던 튤립트리님이 그렇게 갑자기 하늘 나라로 가실 줄을 그 누가 알았겠는가? ㅠㅠ...


내년에도 후년에도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계속 열리겠지만, 그전의 축제와는 사뭇 다른 공연이 진행되면서 열릴 것이다. 우리가 강물에 발을 담글 경우에는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다시 발을 담글 수 없으니까 (왜냐하면 그 물은 계속해서 흘러가니까), 발을 담그는 그 순간을 즐기면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면 된다. 그렇듯이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열릴 경우에도 마찬가지 태도로 즐기면서 신명나게 놀면 되는 것이다.


해녀박물관은 그 전날 오후와 마찬가지로 수천명의 축제 참가자들로 북적거렸다. 나는 이곳저곳 천막(부스)을 기웃거리면서 돌아다녔고, 제주 전통 수제 발효 요거트인 쉰다리도 마수걸이로 큰거 한병 팔아주고 배낭에 챙겼다. 걸어다니면서 마시려고.


▲ 올레걷기축제 참가자들로 북적거리고 있는 해녀박물관 행사장


▲ 막걸리잔도 팔고 '개량형' 쉰다리도 팔고


제주도에서 거행되는 축제 중에서 자발적으로 참가비까지 내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것도 많은 외국인들까지 찾아와서 즐기는 축제는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단연코 최고일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더욱 더 알려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모두 함께 즐기는 '세계인의 제주올레 걷기축제' 가 될 것임을 나는 확신하고 있다.서명숙 이사장님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


이러한 꿈을 더욱 완벽하게 다지기 위해100년 앞을 내다보고, 제주도로 올레길을 걸으러 오는 국내외 모든 올레꾼들을 위한 '사무실 및 안내소 겸 쉼터' 구실을 하게 될 '제주올레센터'를 지금 새로 만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잠시 제주올레를 위한 홍보 한 줄 좌악~~. ^^


http://www.jejuolle.org/popup/sponsor.html (제주올레센터 건립을 위한 기금인 일명 담돌간세’ 후원금 안내)


해녀박물관 앞에 설치된 무대 위에서의 공연


이날 참가한 수천명의 올레꾼들은 설치된 천막(부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각자 '볼일'을 보고 있었는데, 공짜로 물건을 나누어 주고 있는 몇몇 곳이 가장 인기가 좋았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그런 곳은 양보하고 (정말? ^^;;) 공연 관람에 집중하였다.


나형이네 밴드가 삼바와 재즈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다고 하는 보사노바풍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불러 흥을 돋우웠으며, 구좌지역내 어린이들로 구성된 구좌어린이 합창단이 열심히 합창도 하고 춤사위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 나형이네 밴드 공연


▲ 구좌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


어린이들이 불렀던 합창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노래는 '잠보 브와나 송'이었다. 이 노래가 나오자 나는 깜짝 놀랐다. 나와 서형 부부가 2008년 8월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를 등정했을 때, 함께 했던 흑인 포터들과 가이드들이 하산 후에 모두 모여 불렀던 노래였기 때문이었다. 올레걷기축제에서 이 노래를 들을 줄이야! ^^


https://www.youtube.com/watch?v=vUrVeRGo5IM (‘잠보 브와나 송 원곡을 감상하세요)


▲ 구좌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을 열심히 관람하고 있는 송 실장님과 서 이사장님 ^^


서명숙 이사장님은 어린이들의 잠보 브와나 노래에 맞추어서 몸을 가볍게 흔들며 춤을 추기도 했는데 (아래 동영상에 찍혔음 ^^), 올레걷기축제에서 이 노래를 들으니 서형 부부와 함께 죽을(?) 고생을 하면서 정상을 밟았던 킬리만자로와 하산 후 사파리를 했던, 헤밍웨이가 그곳에서  '킬리만자로의 눈'을 썼다고 하는 암보셀리 국립공원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


올레걷기 참가자들 중에는 이러한 신나는 공연을 즐기기 않고 무엇에 쫓기는 것처럼 걷기에 바쁜 사람들이 반드시 있다. 최프로님도 그랬던 것 같은데, 아닌가? ^^ 


올레걷기는 시간이 나는대로 아무 때나 걸을 수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축제 공연은 1년에 딱 1번밖에 없는 것이니까, 행사 일정표를 미리 살펴보고 머리 속으로 시간 계획을 짜면서 공연도 즐기고 걷기도 한다면, 축제의 참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각자 알아서 걷고 즐기는 것이지만.


해녀박물관에서의 공연이 모두 끝나자 나는 행사 일정표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별방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공연을 즐긴 올레꾼들과 함께 우루루루~. 자원봉사자인 노란 옷을 입은 청년 벨레기 간세들과 축제 참가자들이 올레카드 따먹기 게임 하는 것도 구경하면서.


▲ 해녀박물관을 떠나 걸어가는 도중에, 벨레기 간세들과 올레카드 따먹기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있는 축제 참가자들

 

이날 날씨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11월 날씨 그 자체였다. 모든 달에 올레길을 걸었던 나는, 4월과 11월이 올레길을 걷기에 제일 좋은 달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고, 바람도 그리 세게 불지 않으면서 만물이 파릇파릇 솟아나고 봄꽃을 화려하게 수놓는 달이 바로 4월이요,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이 주렁주렁 매달려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달이 바로 11월이기 때문이다.


▲ 낯물밭길을 지나 별방진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올레꾼들


저 멀리 보이는 지미봉을 바라보면서 계속 걸어가고 있는데, 얼굴이 익숙한 외국인이 자원봉사자인 벨레기 간세들과 길가에서 쉬면서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올레길을 걷다가 종종 만나는, 벨레기 간세 출신인 짐선더스님이다. 수고들 많이 하신다고 하면서 사진을 찍으니까 모두 포즈를 취해 주었다. 


벨레기 간세들이 막걸리 한잔 하고 가시라고 하면서 잔을 내밀었다. 속으로  '이놈의 먹을 복' 하면서 고맙다고 하면서 한잔을 받아 마셨다. 덤으로 우도땅콩이 들어간 땅콩빵까지 주어서 맛있게 먹으면서 별방진을 향해 계속 걸어갔다. 


▲ 잠시 쉬고 있는 벨레기 간세들과 저 멀리 보이는 지미봉 그리고 우도 땅콩이 들어간 봉끄랑 빵


별방진 앞에서의 해설


별방진에서는 까만 모양의 현무암 돌들이 어떻게 그 자리에 있는지, 어떤 사연을 담고 있는지 등에 대해 하도리에 살고 계신 고영봉 선생님의 해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도리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성벽인 별방진 앞에서 해설을 듣기 위해 몇몇 사람들은 기다리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고 있거나 성벽 위로 올라가 주변 풍광을 구경하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럴 때 누가 나서는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곧 해설사님의 해설이 있을 예정이니 모이라고 하는 이른바 바람잡이 노릇을 하는 사람이. 그 시각에 바람잡이 노릇을 나 로망이 했다. "(여기 돌들과 이곳의 삶과 문화 및 역사에 대해) 해설이 있을 예정이니 모이세요. 모이 모이~~" 하면서. ^^


▲ 별방진과 여기 돌들에 대해 열심히 해설을 하고 계신 고영봉 선생님



▲ 각자 자유롭게 해설도 듣고,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있는 축제 참가자들 


별방진 앞에서 해설을 마친 고영봉 선생님은 축제 참가자들과 함께 해안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마이크를 이용해 계속 해설을 하셨다. 나는 열심히 사진을 찍으면서 시원하게 뻥 뚫린 해안길을 따라 걸어갔다. 석다원 앞 바닷가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기 위해서. 나는 이 길을 3번째 걸어가는 것이다. 개장식 때, 방학올레 때 그리고 이번 올레축제 때. 방학올레 때는 역올레를 하면서.



▲ 풍광을 즐기면서 하도리 해안길을 줄지어 걸어가고 있는 축제 참가자들과 가름게스트하우스 안주인인 은정님의 뒷모습 ^^


제주올레 걷기축제 둘째 날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규슈올레 새 코스 개장식(2015. 11. 21~22)을 기다리며 

서울에서 로망올림


2015. 11. 19. 밤 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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