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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정수라.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

노동개혁.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정부의 강도높은 정책을 바라보는 요즘, 우울하기가 짝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 정부. 여당의 말대로 '노동자들을 쉽게 해고 할 수 있으면'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것인지,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면 '국민들이 단합된 마음을 가져 분란이 없는 그들 시각대로의 건전한 사회가 이룩될 것인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이 즈음 '아, 대한민국'을 제목으로 하는 두 노래를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하나는 1984년 가요톱 10 연속 5주 골든컵이라는 영예를 안은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이다.


전두환 군사독재 시대를 풍미했고 최근에도 간간이 각종 행사에서 들리는 이 노래의 가사를 보면 30여년전의 '대한민국'은 아마 지상낙원이었던 모양이다.


대한민국은 '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이고 마음속 이상이 끝없이 펼쳐지는 곳이다.


아마도 '헬조선' 속에서 살며 정규직 취업은 꿈도 못 꾸고 알바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젊은이들이 이 가사를 천천히 읽는 다면 영화 박하사탕 설경구의 명대사 '나, 돌아갈래'를 외칠 듯 하다.


30년 전에는 '꿈을 펼칠 수 있었던' 탓이다.


이 노래는 도시와 농촌이 같이 발전한다고 짚었다.


도.농 격차로 젊은 사람을 볼 수 없는 요즘 농촌에 비하면 무릉도원인 셈이다.


후렴구는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 있어 은혜로운 이 땅이라고 대한민국을 찬양하고 있다.


당시 사람들은 참 좋은 나라에 살고 있었던 듯 싶다.


불과 6년 후 음유시인이라고 일컬어지는 정태춘은 7집을 통해 1990년 다른 '아, 대한민국'을 발표했다.


정소라가 '파라다이스'처럼 찬양한 대한민국이 망가졌다.


6년 사이에 말이다.


사랑과 순결이 넘쳐 흐르지만 결혼 못해 비관하다 농약을 마시는 농촌의 젊은이들을 얘기했다.


정수라의 '도시는 농촌으로 이어진다'는 가사와는 정반대다.


실상 25년이 지난 지금 자살률 OECD 1위, 다문화 가정 급증 등을 토대로 따져보면 정태춘의 가사말에 더욱 공감이 간다.


정수라는 '저마다 누려야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롭다'고 목청을 높였지만 정태춘은 '최저 임금도 받지 못해 싸우다가 쫓겨난 공순이들은 말고'라고 자조했다.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높은 곳에 올라 외롭게 싸우는 노동자'들을 볼 때 정태춘의 지적대로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모양이다.


정태춘이 '아, 대한민국'을 발표한 시점이 1990년, 그 즈음 김영삼 전 대통령은 3당 합당으로 여당의 대권 주자가 됐고 1993년 숙원이던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를 두고 정태춘은 '위대한 배신의 칼을 휘두르는 민주인사'라고 지칭했다.


23년 후 우리는 '여당의 대권 주자'를 지지한다고 나섰던 야권의 주요 인사들을 대면해야 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정부.여당과 함께 여기에 응원을 보태는 자칭 보수인사들은 말한다.


'자학의 역사로 대한민국을 모독하고 있다'고.


그러나 정태춘은 이미 25년전, '허리 잘려 찢겨진 상처로 아직도 울고 있다'고 말했다.


원인이야 무엇이던, 천안함. 목함지뢰로 희생된 젊은이들이야 말로 허리 잘려 찢겨진 상처로 울고 있는 우리들의 젊은이들이 아니겠는가.


다시 정수라와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 가사를 음미해 보고자 한다.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1984년 가요톱 10 연속 5주 골든컵)


하늘엔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유람선이 떠있고 저마다 누려야할 행복이 언제나자유로운 곳


뚜렷한사계절이 있기에 볼수록정이드는 산과들 우리의마음속에 이상이..끝없이펼쳐지는 곳


도시엔우뚝솟은 빌딩들 농촌엔기~름진 논과밭 저마다자유로움 속에서 조화를이뤄가는 곳


도시는농촌으로 향하고 농촌은도시로 이어져 우리의모든꿈은 끝없이 세계로 뻗어가는 곳


후렴)
원하는것은 무엇이든 얻을수 있고.. 뜻하는것은


무엇이건 될수가 있어 이렇게 우린 은혜로운 이땅을 위해


이렇게 우린이 강산을 노래부르네


아아 우리 대한민국 아아 우리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정태춘 7집, 1990년 발표)


우린 여기 함께 살고있지 않나 사랑과 순결이 넘쳐 흐르는 이 땅


새악시 하나 얻지 못해 농약을 마시는참담한 농촌의 총각들은 말고


특급호텔 로비에 득시글 거리는매춘 관광의 호사한 창녀들과 함께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우리의 땅, 아 우리의 나라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기름진 음식과 술이 넘치는 이 땅


최저임금도 받지못해 싸우다가 쫓겨난 힘없는공순이들은 말고


하루밤 향락의 화대로 일천만원씩이나 뿌려대는 저 재벌의 아들과 함께


우린 모두 풍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만족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아 우리의 공화국



우린 여기함께 살고 있지 않나 저들의 염려와 살뜰한 보살핌 아래


벌건 대낮에도 강도들에게 잔인하게 유린당하는 여자들은 말고


닭장 차에 방패와 쇠몽둥이를 싣고 신출귀몰하는 우리의 백골단과 함께


우린 모두 안전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평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아 우리의 땅 아 우리의 나라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우리의 땅 아 우리의 나라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양심과 정의가 넘쳐흐르는 이 땅


식민 독재와 맞서싸우다 감옥에 갔거나 어디론가  사라져간 사람들은 말고


하루아침에 위대한  배신의 칼을 휘두르는 저 민주인사와 함께


우린 너무 착하게 살고 있지 않나우린 바보같이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아 우리의 공화국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거짓 민주자유의 구호가 넘쳐 흐르는 이 땅


고단한 민중의 역사허리 잘려 찢겨진 상처로 아직도 우는데


군림하는 자들의 배부른 노래와 피의 채찍아래 말은 무릎을 꺾고


우린 너무도 질기게 참고 살아왔지 우린 너무 오래 참고 살아왔어


아 대한민국 아 저들의 공화국 아 대한민국 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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