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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전역연기, 이젠 나라가 대답할 차례

전쟁 위기설까지 나돌던 한 주가 지난 즈음 '전역을 연기한 장병'을 조명하는 신문. 방송의 열기가 뜨겁다.


50여명의 만기제대 장병들이 '전역을 연기하면서', 나라를 지키겠다고 나선 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종편 등에 출연한 패널들은 이구동성으로 '일부 정부에 불만을 품는 젊은이들도 있지만 저런 2030세대가 있어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병들을 등장시켜 '애국심'을 화두로 꺼내면서 '국민들의 단결된 힘이 북한의 도발을 막았고 앞으로도 똘똘 뭉쳐야 그럴 것'이라고 못을 박고 있다.


그렇다, 그런 젊은이들을 가진 우리나라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는 방점에는 동의할 수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이번 사안과 맥락을 같이하는 전 미국 대통령 케네디가 한 말이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틀렸다고 단정짓고 싶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 것인지를 생각하지 말고 국민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라'는 그의 말은 어쩐지 2015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불편하다.


국민으로서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전역 연기를 통한 국가 위기사태 동참'으로 실현한 그들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이 사회는 무엇을 해 주고 있는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젊은이들은 연애. 결혼. 출산 등 젊은이가 기본적으로 누리고 이뤄야 할 것까지 포기하면서 살고 있다.


입에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극소수를 뺀, '노동자'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역시 노동자 .농민의 아들과 딸로 살아가는 이 땅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자식이 '홀대받는 노동자'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


그래서 당장 퍽퍽한 자기 삶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너무나 당연한 일을 마치 '이루지 못할 파라다이스의 삶'인양 치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출산율 최하위권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알바를 하면서 겨우 스마트폰 요금 등을 내고 웬만한 스펙이 아니고서는 '대기업 입사 서류' 조차 내지 못하는 이 땅의 대부분 젊은이들은 '상류층은 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군대에서 제대조차 미루며 그들의 의무를 다하고자 했다.


케네디가 역설한 '국민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을 몸소 실천한 셈이다.


그렇다면 국가는 국민에게 의무를 지지 않아도 되는 일방적 계약 관계일까.


아니라고 장담한다.


어려운 처지와 암담한 미래에 자신의 몸조차 건사하기 힘든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은 미안해 해야 한다.


그들이 나라를 위해 '전역을 연기했듯', 국가는 젊은이들을 위해 '무엇이든지 연기를 해서 그들을' 도와야 한다.


입에 거품을 물며 그들을 칭송하는 방송 패널들도 이제 그 문제를 짚어줘야 한다.


'젊은이들이 나라를 위해 보여줬듯, 나라도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장담컨데 모 재벌이 전역 연기 장병들을 우선 취업 대상으로 정했고, 대부분은 이젠 됐다고 입을 다물 것이다.


미래를 향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있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


그것을 고민하지 않는 정부를 가진 나라는 더욱 암울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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