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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올레 벳부코스 개장식 참가기(1)

일본 규슈로 뻗은 올레, 그곳에도 제주를 닮은 길이 있었네

▲ 규슈올레 각 코스 위치. 이 중에서 15번째 코스인 아마쿠사-레이호쿠코스는 내년 2월에 개장한다고 한다.


온천으로 유명한 벳부 지역을 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 로망은 온천욕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시간을 내서 유명 온천지역을 찾아다닐 정도는 전혀 아니다. 


추울 때는 할 수 없이 따뜻한 물로 집에서 주로 샤워를 하거나 아주 가끔씩 목욕탕으로 가서 목욕 타올로 살살 때를 밀면서 목욕도 하지만, 춥지 않은 경우에는 집에서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몸을 닦거나 한다. 목욕비도 아낄 겸 몸에 열이 많이 나는 체질이므로. ^^


물론 이번처럼 온천 지역으로 여행을 간다면 당연히 온천욕을 한다. 첫날 구마모토 료칸에서 묵을 때 그리고 둘째 날 벳부 호텔에서 묵을 때는 당연히 온천욕을 했다. 안 하면 커다란 손해를 보는 것 같으니까. ^^ 


저녁 아침에 모두 온천욕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침에는 생략하고 객실에서 간단한 샤워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일명 '올빼미형' 인간 유형에 속하는 나 로망은, 이날도 아침 온천욕은 생략하고 샤워하는 것으로 끝을 냈다. 아침 잠을 조금 더 자기 위해서 그리고 귀차니즘이 작동해서. ^^


벳부코스 개장식 날의 몸 '컨디션'은 아주 안 좋았다. 지금까지 제주올레와 규슈올레 걷기여행을 했던 날 중에서 '최악'의 몸 상태였다고 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 갈 때부터 계속 목도 아프고 약간의 배탈 기운이 있어서 조제해간 약도 먹고 버텼는데, 벳부에서의 아침에 본격적으로 배탈이 나기 시작했다. 목도 크게 아픈 것도 아니고 배가 아픈 것도 아닌데, 밤새 설사 기운이 있어서 자다가 깨어나 두어번 화장실을 다녀오기도 했다.


보통 때의 여행할 때와는 달리 벳부코스 개장식 날 아침은 그야말로 아주 쬐끔 먹었다. 먹은 게 소화가 제대로 안 되고 탈이 나서 화장실을 들락날락 할까봐. 전날 밤에 왕옥철님으로부터 지사제인 (발암 의심 물질 성분인 '크레졸'이 들어가 있는) 정로환을 얻어서 먹고 잤는데도 불구하고 설사가 멈추지 않았다. ^^


벳부코스를 걷는 도중에 설사 기운이 있어서 두 번씩이나 뱃속을 비웠다. 그나마 한 번은 야외 화장실을 이용했지만, 야외 화장실이 없는 곳에서는 걷다가 올레코스를 벗어난 숲속으로 들어가 '거름'을 주고 나오기도 했다. ^^


점심 때는 속이 안 좋아서 그냥 '굴을 먹었다!' ('굶었다'는 야그! ^^) 아침도 쬐끔 먹어서 뱃속은 헛헛하고,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또 '나올까봐' ^^),  점심 때도 굶었으니까',  걸을 때 기운이 없어서 빌빌 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


이번 벳부코스를 걸을 때 나 로망의 몸과 마음 상태는 다음과 같았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극히 피동적이며, 계속 걷기보다는 그냥 중간에서 끝내고 차를 타고 종착지로 가고 싶었다."*^-^;;


그래도 평소에 걷기를 많이 해왔던 덕분에 끝까지 걸을 수 있었고, 다행히 이날 저녁부터 컨디션을  회복해 저녁 식사부터 제대로 할 수 있었다.  마지막 돌아오는 날도 제대로 먹고 돌아다닐 수 있었고. 그래서 이번 규슈올레 여행을 할 때도, 살아가면서 늘 느끼고 있는 것이지만, 새삼스럽게 느낀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좋은 것을 한꺼번에 다 주지는 않는 것 같다. 무언가 시련도 동시에 주거나 나누어 주기 위해서 남겨두기도 한다. 아니면 주로 시련과 고통을 많이 안겨주면서 좋은 것은 쬐금밖에 안 주거나." ^^


벳부코스 개장식 날이 밝았다. 창밖을 내다보니 구름이 약간 끼어 있었지만, 이날도 전날처럼 걷기에 끝내주는 날씨를 보여주고 있었다. 

▲ 바닷가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호텔에서 내려다 본 벳부 외곽 바다와 포구 모습         am 7:15 & 8:11


'이번 규슈올레 여행 때는 날씨복이 끝내주는군. 그런데 왜 뱃속이 이렇게 아리까리하냐? '(*^^*) 하면서 세수하고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갔다. 속이 안 좋아서 흰죽과  몇 가지 반찬으로 아침 식사를 간단히 했지만, 이것도 결국 소화가 제대로 안 되고 탈이 나서 걷다가 곤혹을 치른 것이다.


숙소에서 벳부올레 개장식이 열리는 시다카 호수 휴게소까지는 버스로 40분 정도 걸렸다. 개장식이 시작되기 까지는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주변 풍광도 구경하고 호수 주변도 살펴보고 사진도 찍고 하였다.

▲ 눈덮힌 유후다케 산[由布岳]을 열심히 찍고 있는 모습


▲ 개장식이 열리기 전에 함께 모여 유후다케 산[由布岳]과 쓰루미다케 산(아래칸 오른쪽)을 배경으로 단체기념촬영 찰칵~       ⓒ 로망 & 강올레


비슷한 위 두 사진에서 서로 다른 점을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맛이라고 할 수 있다. ^^     

▲ 벳부코스 출발지이자 종착지에 자리잡고 있는 시다카 호수[志高湖]


시다카 호수는 약1,200년 전에 주변 산의 화산 폭발로 생긴 표고 600m에 위치한 산상 호수이며, 호수 주위는 2km인데 산과 푸른 숲 그리고 호수가 어우러진 곳으로 사진 애호가들이 많이 찾아와 사진을 찍는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이곳은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캠핑,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뛰어나 사시사철 사랑받는 벳부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에 하나라고 한다.


이번에 벳부 올레코스가 생김으로써 벳부는 유명 온천지일 뿐만 아니라 걷기여행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벳부 올레코스가 생긴 덕분에 온천욕을 위주로 조용히 쉬고 가는 휴양지에서, 자연 경관도 즐기면서 동적(動的)인 올레걷기도 할 수 있고 며칠 머물다 갈 수 있는 관광명소로 벳부가 '재탄생'하였다고 할 수 있다. 너무 거창하게 평가했나? ^^


[벳부 코스 요약 소개]


▲ 오이타현에 있는 벳부 코스. 거리는 11km이며 놀멍 쉬멍 걸으멍 즐기더라도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난이도는 중상


벳부 코스는 유명한 온천 도시의 번화함과는 달리 차분하고 고요하며, 아소 구쥬 국립 공원을 포함하여 풍부한 자연을 품고 있는 코스이다.


벳부 코스는 위 개념도에 나오는 것처럼 시다코 호수에서 시작하여 시계 반대방향(순방향)으로 한 바퀴 돌면서 시다코 호수에서 끝난다.


호수를 출발하여 약간 비탈길을 오르다가 내려서 걷다보면 고요한 삼나무 숲길로 접어든다. 삼나무 숲길을 지나면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곳도 나오고, 잠시 후에 사방팔방을 바라볼 수 있는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見晴らし展望台)가 나온다.


전망대에서는 일본 제일의 용출량을 자랑한다는 벳부 온천의 근원인 쓰루미다케 산(표고 1,375m)과 '붕고(오이타현의 옛 이름) 후지'로 불리는 유후미다케 산(표고 1,584m)의 절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쓰루미다케 산은 봄에는 벚꽃, 초여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꽃을 뽐내며 사계절 내내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한다.


파노라마 전망대에서 아타고 신사[愛神社]를 향하는 길은 '동양의 티롤'이라고 불리며, 오이타현의 명승으로 지정된 유후다케 협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다. 걷는 중간에 에도시대 때부터 숭상받고 있는 지장보살을 만날 수 있고, 아타고 신사에 도착하면 5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커다란 삼나무가 기다리고 있다.


아타고 신사 옆에는 에다고 공민관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곳에서 싸온 도시락도 먹으면서 쉬어가면 딱 좋다.  길은 계속해서 가구라메 호수[神樂女湖]로 이어진다.


가구라메 호수는 꽃창포로 유명한 호수로,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80여종류의 창포꽃(1만5천~30만 그루)이 화려하게 피어 다양한 색깔을 선보인다고 한다. 이 기간에는 꽃창포 관상회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가 함께 개최되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고 한다. 


가구라메 호수의 이름은 헤이안 시대 때 호숫가에 쓰루미다케 신사의 가무녀(歌舞女)가 살았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가구라메 호수을 지나 계속 걸으면 처음 출발했던 사다카 호수 산책로로 연결되며 벳부 코스는 끝이 난다.


[코스 경로]


시다카호(志高湖スタート) →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見晴らし展望台, 2.7km) → 아이다나 지장보살(合棚お地藏さま, 4.3km) → 아타고신사, 에다고공민관(愛宕神社, 枝鄕公民館, 7.3km) → 가구라메호(神樂女湖, 9.6km) → 시다카호(志高湖, 종착지, 1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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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NO! 아동보호 YES!”, 서귀포시
서귀포시(시장 이종우)에서는 오는 27일 ‘아동학대 추방의 날’을 맞이하여 서귀포시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4월 22(월)부터 4월 24(수)까지 서귀북초등학교에서 캠페인을 전개한다. ‘아동학대 추방의 날’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아동에 대한 학대와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매년 4월 27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이에 서귀포시와 서귀포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학대 추방의 날’ 기념행사로 4월 22(월)부터 4월 24(수)까지 3일간 서귀북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교내 홍보부스를 설치·운영하여 아동학대로 피해를 받은 친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작성하고, 교내 학생들에게 홍보물품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오는 4월 26일에는 서귀포시 중정로 일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 및 인식개선을 위해 서귀포시아동보호전문기관, 서귀포시어린이집연합회, 서귀포경찰서, 서귀포시교육지원청과 함께 합동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아동보호전문기관과 협력하여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교육 및 홍보활동을 지속하여 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서귀포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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